가수 장필순이 5년만에 6집앨범「수니6」을 발표하고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99년 가을 대학로 공연 이후 3년만의 단독공연으로 18∼22일 예술의 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겨울콘서트 「동창」이라는 이름으로 펼쳐진다.

"참 오랜만이죠. 다른 가수들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긴 했어도 음반과 단독 콘서트는 너무 오랜만이라 많이 떨리네요."

장필순은 89년 데뷔 이래 깊고 허스키한 보이스와 독특한 자기만의 음악색깔로 고정팬을 많이 갖고 있다. 그가 새로 내놓은 음반은 자신의 이름 끝자 `순'을 딴 수니에 6집을 의미하는 6을 붙여 제목을 정했다.

이번 앨범을 내기까지 꼬박 5년의 세월이 걸렸다. 사실 그는 99년 가을경 6집에 들어갈 10곡을 녹음했었다. 그러나 그전의 음악과 별로 차별성이 없는 것 같아 모두없애버리고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제 음악은 아날로그라고 부를 수 있는 어쿠스틱 사운드가 주를 이뤘어요. 장르로 따지자면 퓨전재즈, 포크 정도로 부를 수 있겠죠. 전에 녹음한 6집은 기존 곡과 별로 변화가 없는 것 같아 아쉽지만 처음부터 다시 곡을 쓰고 녹음을 시작했어요."

그렇게 해서 나온 앨범에는 컴퓨터를 이용한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주를 이루는 신비로우면서 몽환적인 느낌의 곡들로 짜여졌다.

"타이틀이요? 글쎄요. 앨범이라는 것이 독립된 곡을 따로 담는다기보다 모두 연관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곡을 정하기가 어려운데요. 굳이 꼽으란다면 개인적으론 2번째 트랙인 `고백'이 되지 않을까요?"

시계, 찻잔, 베개, 기타 등 일상적인 사물들에 모든 상황을 빠짐없이 고백한다는 가사를 가진 이 곡은 습관적 무관심으로 대해온 사물을 통해 자신을 발견한다는 다소 철학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는 요즘 콘서트 연습에 한창이다.

"추억, 포근함, 친근함 등을 떠올릴 만한 제목을 생각하다 `동창'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어요. 마침 6집 수록곡 제목이기도 하구요."

이번 콘서트에서 그는 6집 수록곡 10곡을 다 부를 계획이다. 관객들이 아는 과거의 히트곡을 많이 불러 집중을 유도하는 보통의 콘서트와는 다른 시도로 음악에 대한 자신이 없다면 쉽게 하기 힘든 일이다.

"콘서트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고 음악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음반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니까 6집 수록곡을 다 부를 겁니다. `감사합니다'와 세션 소개 등을 빼면 멘트도 거의 없어요. 해프닝이나 무대 연출, 이벤트를 하기 보다는 노래 자체로써 관객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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