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앞두고 경기도의회의 내년도 본예산에 대한 심의가 일부 의원들의 지역구 챙기기 장으로 전락, 막판 빈축을 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가동된 예결위는 도와 도교육청의 내년도 예산을 11일까지 실국별로 나눠 심의를 마친 뒤 계수조정소위원회를 거쳐 지난 13일 최종 심사결과를 의결했다.
 
예결위원들은 실국장들을 답변석에 불러세운뒤 관련 예산의 집행내역과 산술기초, 사업의 타당성 등을 조목조목 따져들며 삭감하겠다는 의지를 앞세워 해당 실국장들을 몰아붙였다.
 
반면 편성된 예산을 방어하기 위해 발언대에 선 실국장들은 나름대로 방어논리를 적극 개진하며 예결위원들을 설득하는 등 치열한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예결위원들은 이필운 경제투자관리실장과 한석규 문화관광국장에 대해 소신과 업무장악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예결위원들은 이들 실국장은 편성된 예산이 꼭 필요한 사업임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 도민을 위해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등 공격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안양호 자치행정국장과 박명자 여성정책국장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들 국장들은 질의에 대해 배석한 실무 과장과 계장에게 답변자료를 철저하게 의존하면서 질문을 하면 곧바로 뒤를 쳐다보고 있다고 의원들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번 예산심의에서 나름대로 돋보인 하수진(군포), 신보영(안양), 신종철(부천), 심진택(연천), 금종례(화성·이상 한나라당), 이상훈(부천) 이흥규(양주·이상 민주당) 의원은 전략적으로 때로는 사업별로 핵심을 찌르는 송곳같은 질문을 퍼부어 집행부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이 지역구 사업 챙기기에 나서 계수조정소위원회의 축조심사안이 뒤바뀌는 등 한동안 논란을 빚어 삭감규모가 당초 보다 200여억원이 줄어드는 등 매년 되풀이되는 구태를 못벗어 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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