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다니는 300만 대의 이륜차, 항상 보면서도 우리의 시야에서 생각하기 싫었던 이륜차가 요즈음 많이 언급이 되고 있다.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이륜차문화포럼 주관의 `선진 이륜차 세미나'에 대한 세부 내용이 각종 언론매체에 나가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금까지 문제의 결과만을 언급하던 경향에서 점차 원인에 대한 부분으로 옮겨가고 있는 듯해 매우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세계적으로 고유가 행진이 반복되면서 연료 절약을 위한 갖가지 방법이 동원되고 있고 이 중심에 이륜차가 좋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낮은 연료비와 교통 혼잡에도 유용하며, 관리 또한 용이해 출근이나 대학생의 등교용으로도 부각되고 있다. 지금까지 부정적인 인식으로만 부각되던 이륜차를 긍정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고 판단된다.

             효율적인 이륜차 문제 찾아야

이륜차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른바 전 분야가 문제에 봉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륜차 전용의 교통안전시설은 물론이고 10대 폭주족 및 퀵 서비스 등 가장 핵심적인 문제의 해결 방안, 이륜차 관련 도로교통법, 자동차관리법 등 전반적인 법규의 개선 문제는 물론이고 이륜차 애용가들이 가장 긍극적인 목표로 하고 있는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의 이륜차 운행 등 산제한 문제가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하나 하나가 모두 전반적인 교통 문화를 업그레이드화 하는 중요한 사안들이다. 이륜차 문제의 해결은 사륜차에 영향을 주어 교통사고 감소 및 선진 교통문화 정착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한꺼번에 해결하기보다는 과제 하나 하나를 숙지하고 전체의 교통 흐름과 연계해 가장 타당성 있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치솟고 있는 유류비에 대한 대안 중의 하나인 이륜차가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상기한 문제 뿐만 아니라 이륜차 관련 기술의 첨단화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연비 개선과 함께 유해 배기가스의 저감은 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어서 예전 기술로는 버티기가 어려운 만큼 첨단 기술의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부터 이륜차에 적용되고 있는 2행정의 엔진은 미연소 가스 등 유해 배기가스가 특히 많이 배출되는 만큼 세계적인 흐름인 4행정 방식으로 연구개발되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최근의 모터쇼에서도 이륜차용 하이브리드 엔진 및 시스템이 많이 발표되고 있고 시작차도 제작되어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청정화 되는 추세이다. 국내 이륜차 메이커에서도 좁은 국내 시장에 만족하지 말고 제3세계로의 진출을 모색해야 하고 특히 첨단 차세대용 기술의 추가적 확보는 기본적인 요구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이 이륜차문화 조성 적기

국내의 이륜차는 문제 해결의 시점이 가장 적절했던 시기는 1997년 IMF 이전이 아닌가 싶다. 지금과 같이 이륜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거의 없었고 퀵 서비스 문제 등 큰 현안이 없었던 시기이다. 국내 시장도 30만 대 수준으로 지금의 2.5배 시장이 펼쳐져 있었으며,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진정한 제2의 교통수단이었다. 그 당시에 지금의 현안을 해결했으면 현재에 와서는 선진 이륜차 문화가 이미 구축되어 교통의 큰 축을 형성할 수 있었다고 본다.
 
그 때의 아쉬움을 음미하면서 지금이 그 때로 되돌려 진정한 이륜차 문화를 조성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했다고 확신한다. 지금의 전환 시점을 잘 활용한다면 그 때보다 훨씬 좋은 여건으로 이륜차 문화를 구축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국민 개개인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심이 큰 만큼 발전도 커진다는 기본 사실을 확신하면서 최선을 다하자.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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