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이경수(23)의 코트 복귀가 드래프트 금액에 대한 입장차로 사실상 물건너갔다.

지난 1월 대한배구협회의 드래프트 규정을 어기고 자유계약으로 이경수를 영입했던 LG화재는 16일 남자 실업팀 단장회의에 참석, "우리는 이경수와 자유계약으로 지급했던 16억원을 각 구단이 드래프트 금액으로 인정해야 드래프트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경수 파동의 제3자인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는 "개별 구단과 선수 간에 맺은 계약조건을 타구단에 강요하는 방식은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따라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돼 있던 이경수 드래프트는 불투명해졌고 LG화재는 드래프트 결렬시 슈퍼리그 불참 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배구협회는 우선 각 구단 관계자들과 접촉해 LG화재가 요구한 드래프트 금액 16억원에 대해 동의를 받는데 주력할 방침이지만 슈퍼리그 참가등록 마감일인 16일 하루동안 전 구단의 동의를 얻어내긴 사실상 힘들것으로 보인다.

협회 조영호 부회장은 "LG가 새로 16억원이라는 드래프트 금액을 들고 나와 이경수 드래프트가 난관에 부딪혔다"면서 "나머지 구단의 동의를 얻는데 최선을 다하겠지만 쉽진 않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불참하는 대신 협회 결정에 무조건 따르겠다고 통보한 대한항공은 이경수를 포기하는 대신 이동훈 등 LG화재 주전멤버 1명을 맞바꾸자는 주장을 고집해 이경수 문제는 드래프트가 성사 되더라도 또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