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16일 이번 대선에서 자신의 입장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통령) 자격이 없고, 급진좌익세력도 대통령이 될 수 없다”며 “여기도 저기도 못마땅하니 중립을 지키자고 한 것”이라고 `엄정중립'을 거듭 확인했다.
 
김 총재는 이날 홍성에서 열린 청양·홍성지구당 창당대회 치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3주전 한나라당 고위당직자가 찾아와 도와달라면서 의원빼가기를 않겠다고 하고는 며칠 뒤 의원 3명을 빼갔다”며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나라당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출마한 후보 7명중에는 급진좌익세력이 있고, 급진좌익세력은 용서할 수 없다”며 “`급진세력'이 안된다고 하니까 반대에 있는 아무개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고 언론에서 쓰는데, 특정인을 지칭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오는 19일 내 판단대로 투표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이 `이회창 후보를 찍겠다'고 표명한 것과 관련, “어제(15일) 저녁 이 대행을 만나 `중립을 엄수하겠다는 당의에 저촉된다'며 유념해 달라고 했다”고 당부한 사실을 공개했다.
 
이어 행정수도 이전, 대북 현금지원 등 이회창 후보와 노무현 후보간 대선공약 공방과 관련, “대선에서 국민 뜻도 제대로 묻지 않고 그런(행정수도이전) 약속을 해 서울 사람들을 어지럽게 하고 충청사람들도 의문을 갖게 하는 것은 건전한 정책이 아니다”, “(북한에) 현금을 주는 것은 반대”라고 말했다.
 
한편 이인제 대행은 “급진세력의 대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게 자민련의 철학이자 입장”이라고 노 후보를 겨냥, 사실상 이 후보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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