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스타 이경수(23)에 대한 드래프트가 결렬돼 올 슈퍼리그 파행운영이 불가피하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16일 남자 실업팀 단장회의를 열고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이경수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지만, LG화재가 드래프트 금액으로 제시한 16억원을 놓고 각 구단이 첨예한 이견을 보여 이경수 드래프트 자체가 무산됐다.
 
LG화재가 제시한 16억원은 올 초 이경수와 비밀리에 자유계약을 맺으면서 계약금으로 지불한 금액으로, 이경수를 포기하는 대신 금전 손실을 보지 않겠다는 계산에서다.
 
드래프트 금액과 관련, 현대캐피탈은 LG화재의 입장에 찬성했지만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은 “개별구단과 선수 간에 맺는 계약조건을 타 구단이 강요하는건 말도 안된다”며 일축했다.
 
이에 대해 LG화재는 “이경수와 자유계약으로 지급했던 16억원을 각 구단이 드래프트 금액으로 인정해 손실을 보전해 준다면 이경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까지 양보했다”면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가 완강히 거부하므로 이제는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결국 LG화재는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됐던 이경수 드래프트가 무산되자 슈퍼리그 불참을 선언하고 나서 올해 배구판을 뒤흔들었던 이경수 파동은 끝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채 배구계의 화두로 남게 됐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슈퍼리그에서 뛰지 못하게 된 이경수는 또다시 무적 선수 신세로 전락해 선수 생명자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협회 조영호 부회장은 “협회가 이경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구단 간에 입장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면서 “이경수 드래프트는 결렬됐고 LG구단도 슈퍼리그에 불참하게 됐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LG화재가 이경수 파동으로 올 슈퍼리그에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남자부에서는 삼성, 현대, 대한항공 3개 실업팀만이 참가하게 돼 모처럼 전력평준화를 통한 화끈한 배구를 기대했던 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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