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6일 금강산 해금강호텔 2층 회의장에서 적십자 2차 실무대표 접촉 첫 전체회의를 갖고 이산가족 상봉단을 새해 설날인 2월 1일을 즈음해 실시한다는데 원칙적으로 의견을 같이 했다.
 
그러나 양측이 내세우는 이산가족 상봉단의 교환 조건이 달라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태다.
 
남측은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를 문서로 보장하고, 설을 즈음해 상봉단 교환을 그 시작 행사로 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면회소를 내년 3월에 착공하고 이에 앞서 자재와 장비를 현장에 들여오는 것을 조건으로 내년 설 전후에 이산가족 6차 상봉행사를 금강산에서 실시하자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면회소 장소 및 규모와 관련, 북측이 지난 1차 실무대표 접촉때 제시한 조포마을에 건평 2천300평 규모로 건설한다는데 사실상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착공시기는 상봉단 교환과 연계시키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측은 매월 남북 각각 100명씩 생사와 주소 확인 작업을 계속하며 그동안 생존이 확인된 이산가족중 각각 300명씩 서신을 교환하도록 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현재 날씨가 추워 북한내 이산가족들을 찾는 사업이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남측은 전쟁중 행방불명자 생사 및 주소 확인과 관련, 하루빨리 양측이 파악하고 있는 자료를 교환해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계속 협의해 나가자”는 입장만 되풀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전후 납북자 문제와 관련, 남측은 전쟁중 행불자들과 함께 생사와 주소를 확인하자고 제의했으나, 북측은 “우선 (지난 9월) 총재급 회담에서 합의한 원칙에 따르자”고 주장, 사실상 논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양측은 이날 오전 전체회의와 대표 접촉을 각각 한차례씩 가졌으며 이날 저녁에는 북한 대표단 숙소인 금강산 여관에서 만찬을 갖고 이견에 대한 절충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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