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시 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 인근에 중국정부 기관인 중국문화원 등을 건립할 부지 물색에 나섰으며 중국 정부와 공동으로 차이나타운도 건설한다는 보도다. 한중수교 10주년을 기념하고 한중 양국간 문화교류 등을 통한 우호증진을 위해 중국문화원의 경우 인천시가 부지를 제공하고 중국대사관이 건물을 신축하며 차이나타운은 시와 중국대사관 문화처가 공동운영하거나 화교자본을 유치해 조성한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시가 제공하는 특정지역에 중국대사관 문화처가 중국문화원 또는 중국문화체험관을 건립하고 관련단체로 중국대외문화 교류협회를 비롯해 대외연출공사, 한중우호협회, 한중문화협회, 기타 각종 학회가 들어선다고 한다. 특히 이 부지에는 중국은행은 물론 국내은행 등 금융기관과 중국기업의 한국지사, 인민일보, CCTV, 언론사, 프레스센터, 북경대학 MBA코스 및 사이버캠퍼스, 한중 비즈니스정보센터, 중국 항공사지점 등이 입주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차이나타운에는 중국문화거리, 중국호텔, 컨벤션센터, 중국전통음식점, 중국공원, 공연장 등이 들어설 것이라는 보도여서 중국과의 우호증진 차원을 뛰어넘어 인천을 대중국 거점도시로 만들겠다는 시의 의지를 알 수 있다 하겠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문화원과 상업시설 건립에 시가 부지를 제공할만한 가치부여와 그 위치는 과연 어디냐는데 달렸다고 본다. 특히 중국호텔 등이 들어선다는 차이나타운이 현재 시와 중구청이 추진중인 차이나타운인지 아니면 새로운 차이나타운인지 명확치 않다는 것도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시가 차이나타운 조성을 추진하기 시작한 것은 인천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서였다. 특별한 관광상품이 없어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시가 우선 국내 유일의 화교촌을 관광상품으로 결정, 지난해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패루를 설치하는 등 차이나타운 조성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북성동 화교촌은 벌써부터 대형음식점이 들어서 수도권 주민들의 외식장소로 입소문이 번지는가 하면 영화촬영장소로도 활용되는 등 인천공항(영종도)∼월미도∼자유공원 조계지역∼신포동 쇼핑가를 잇는 관광코스로의 정착이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시가 중국인들이 살지 않아 역사성과도 연관이 없는 지역에 차이나타운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면 먼저 시민들에게 그 이유를 밝혀야 마땅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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