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최대 관심사인 내년 시즌 연봉킹 경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됐다.

올 시즌까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에서 뛰던 정민태(32)가 친정팀 현대에 국내 프로야구 사상 최고 연봉인 5억원을 받고 복귀하면서 물밑에서 조용하게 진행되던 연봉왕 싸움에 불을 댕겼기 때문이다.

정민태가 5억 연봉시대를 열어젖힘에 따라 내년 연봉킹 후보 `빅3'인 이상훈(LG.올해 4억7천만원)과 이종범(기아.4억3천만원), 이승엽(삼성.4억1천만원)의 몸값도 덩달아 가파른 상승곡선을 탈 전망이다.

뭐니뭐니해도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라이언킹' 이승엽.

이승엽은 올 해 홈런왕(47개) 등 공격 4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사상 처음으로 개인통산 4번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고 LG와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는 9회말 극적인 동점 3점홈런으로 팀의 21년 묵은 우승 한을 푸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승엽은 한 시즌 최다인 54홈런을 쏘아올린 99년 처음으로 3억원 연봉시대를 열었지만 3억1천만원에 재계약한 정민태에게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해도 일본파 이상훈과 이종범에 이어 3위로 밀리는 등 유독 연봉왕과 인연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승엽은 올 해 만큼은 최고연봉 고지를 밟겠다고 벼르고 있고 구단역시 최고 타자의 자존심을 살려준다는 생각이어서 일각에서는 6억원 연봉에 대한섣부른 예측까지 흘러나오고 있을 정도다.

이에 뒤질세라 지난 5월 국내에 최고액 연봉으로 복귀한 뒤 올 해 눈부신 활약을 펼쳤던 `야생마' 이상훈은 2년 연속 연봉킹에 도전한다.

이상훈은 정규시즌 구원 4위(25세이브포인트)에 올랐고 포스트시즌에서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이승엽에게 역전의 빌미가 되는 동점홈런을 맞기 전까지 난공불락의 철벽 마무리로서 위용을 보여줬다.

더욱이 LG 유성민 단장이 국내 최고수준 대우를 약속을 한 상태여서 재계약 마감시한인 내년 1월31일까지 연봉킹 자리를 건 이승엽과의 치열한 탐색전이 예상된다.

또 `야구천재' 이종범의 연봉 지존 등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막판 눈치싸움 끝에 이승엽과의 연봉대결에서 승리했던 이종범은 지난 7월 경기도중 얼굴에 공을 맞는 부상 후 방망이가 다소 주춤했지만 톱타자 몫을 다했고 관중몰이의 주역이라는 점을 구단이 배려해 줄 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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