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한나라당은 17일 재경부의 `IMF 5년 계기 홍보추진 계획' 문건에 대해 관권개입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고 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말바꾸기'를 맹공하는 등 대선 막판공세를 펼쳤다.
 
남경필 대변인은 `재경부 경제홍보기획단'이 작성한 이 문건에 대해 “현정부의 경제업적을 홍보하기 위해 청와대와 재경부가 중심이 돼 언론을 교묘하게 관권선거 도구로 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대통령 사과와 관련자 문책을 주장했다.
 
조윤선 선대위 대변인은 “TV토론에서 노 후보가 `교육재정의 국내총생산(GDP) 7%는 얘기한 적이 없다'고 강변했으나 지난 11일자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교육재정을 GDP 7%로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임태희 제2정조위원장도 “노 후보는 영국의 국가복지서비스(NHS)제도를 토니 블레어 총리가 적극 유지·발전시킨 제도인 것처럼 언급했지만 사실은 개혁대상으로 주장했던 것”이라며 “노 후보가 사실을 잘못 알면서도 너무 단호하고 그럴 듯하게 얘기해서 국민들을 속였다”고 말했다.
 
남 대변인도 “노 후보는 지난 5월14일 관훈토론회에서 자립형 사립고에 대해 찬성했으나 어제 TV토론에선 반대한다고 말했고, 지난 달 대전 출정식에서 `행정수도대전이전'을 약속했으나 어제는 `대전이라고 언급한 바 없고 충청권으로만 정해졌다'고 말을 바꿨다”고 공격했다.
 
최연희 사무부총장은 “이회창 후보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개그맨 강성범, 이병진, 김대희, 탤런트 김인문, 방송인 박 철씨 등이 사전통보없이 출연·방송정지를 당한 반면 노 후보 지지자들은 그대로 방송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민주당은 대선이 이틀남은 17일 “한나라당이 막판 뒤집기를 위해 흑색선전, 금권선거, 정보기관 간부의 양심선언 유도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총력전을 펼치려 한다”고 주장하며 막판 돌발 가능성이 있는 악재 차단에 나섰다.
 
이미경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패색이 짙어지자 메가톤급 흑색선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서울과 전국의 주요한 식당들이 부정 금권선거와 연계돼 모두 예약 완료됐다”고 주장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명박 서울시장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속 전국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거리낌없이 선거법을 짓밟고 있다”며 업무명분 선거지원, 후보 지지요청, 정당행사 참석, 유력인사 영입, 공직자 대상 지지분위기 유도, 측근동원 간접 지원활동 등을 이들의 관권선거 사례라며 공개했다.
 
이낙연 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이 `수도권 충청권 마침내 역전, 부산경남 압도적지지' 등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이용해 여론조사 결과를 완전히 왜곡하고 있다”며 문자메시지 발송 중지와 사법당국의 철저한 단속을 요구했다.
 
이해찬 기획본부장은 “선거 마지막까지 2, 3개의 악재가 있을 수 있다”며 “정보기관의 현직 간부가 양심선언 형식을 통해 도청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려고 준비한다는 첩보가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상수 총무본부장은 “한나라당이 이 후보 아들들의 병무비리 의혹을 제기했던 김대업씨를 회유해 천용택 의원이 사주해 병무비리를 폭로했다고 주장하게 하려고 공작을 꾸미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