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에너지가 폭발하는 언더그라운드

매년 8월이면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 격인 '에딘버러'는 도시가 거대한 공연장으로 변한다.
세계 최고의 예술 축제, 영국 문화를 대표하는 축제, 모든 예술적 표현이 이루어지는 곳, 상상력의 해방구, 무명에서 대 스타로 가는 아우토반, 예술적 에너지가 폭발하는 곳… 모두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일컫는 말이다. 이처럼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세계의 유명 예술인이나 무명 예술인들이 가장 서보고 싶은 공연 축제로 가장 유명하다. 실제로 영국 최고 여배우 '에마 톰슨'과 '미스터 빈'으로 유명한 '로완 앗킨슨'도 무명에서 스타로 발돋움하게 된 것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을 통해서다. 세계의 유명한 극작가, 코미디언, 배우, 시인 등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또한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얻을 수 있다.
백파이프 소리가 항상 메아리치며 들려오고 양떼들이 한가로이 풀을 뜯는 스코틀랜드의 목가적인 분위기는 이 축제가 벌어지는 한 달 동안 늑대의 탈을 뒤집어 쓴 채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탈바꿈된다. 아직도 자신들은 영국인이 아닌 스코틀랜드 인이라고 자부하는 이들 국민들이 또 하나의 자부심으로 지켜 가고 있는 '에딘버러 페스티벌'. 세계의 공통어인 예술의 표현들이 폭발하는 곳 '에딘버러 페스티벌'로 떠나보자.

너에게 세계의 모든 예술을 보낸다

기네스북에도 세계 최고의 예술 축제로 기록되어 있는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2001년에 55회를 맞이 했 그 역사가 50년을 넘고 있다.
이 축제는 처음 세계 유명한 예술극단들을 초청하여 전문 공연장에서 공연하는 형식을 취하려 했다. 그러나 그 해 초대받지 않은 8명의 예술인들이 거리나 교회 등지에서 공연을 한 것이 유명해져 지금은 '에딘버러 페스티벌 프린지'라는 일명 거리 예술축제가 더욱 사랑을 받고 있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참여하고 단체 수가 700여 개, 작품 수 만해도 1500편이 넘고 공연 장소만 170여 곳에 해당하니 무엇을 봐야 할지도 고민스러울 정도다. 공연 내용도 다양하여 연극, 뮤지컬은 물론이고 서커스, 마술, 콘서트, 도서 및 건축물 전시회, 코미디, 댄스, 어린이들을 위한 쇼 등 예술의 모든 분야가 총 집합되어 있는 전시장이 된다.
페스티벌의 시작은 '에딘버러'의 유서 깊은 성에서 열린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복장을 갖춰 입은 수백 명의 백파이프 행렬부터 세계 여러 나라에서 참가한 예술단들이 각각의 국가를 비롯해 민요와 팝송 등을 연주하는데 화려한 불꽃놀이와 함께 이 행사를 관람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축제는 각 공연장과 거리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된다. 품위 있고 유명한 공연부터 학교 학예회를 보는 듯한 공연까지 사람들은 이곳에서 예술의 발악과 충격, 그리고 그 끝없는 상상력 속에 푹 빠지게 된다. 어떤 식의 예술적 표현도 허용되고 인정받는 것이 '에딘버러 페스티벌'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 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 진정한 보석이 탄생되기도 한다.
우리의 '난타'도 이곳에서 '쿠킹'으로 첫선을 보였고 그 해 '페스티벌에서 가장 탁월한 작품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매일 매진되는 기록을 세운바 있다. 공연이 시작되고 3일만에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권위있는 신문 '스코츠맨'에 최고의 등급인 별 다섯과 함께 '평생에 한 번 볼 수 있는 최고의 쇼'라는 극찬을 받았다. 그 후 세계의 언론들도 일제히 '난타'를 소개하여 미국 등 여러 나라에 로열티를 받으며 수출되는 대박이 나기도 했다. 이처럼 '에딘버러 페스티벌'은 세계로 도약하는 스프링 좋은 발판이 되고 있다.
저녁 9시까지 이어지는 공연들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우산이나 우비, 두툼한 옷도 준비해야 한다. 노처녀의 마음보다 더 변덕스러운 이곳 날씨 때문에 거리의 공연들도 꽤 애를 먹기도 한다. 그리고 쉽게 얻을 수 있는 프로그램 책자를 이용하여 원하는 공연을 선택하고 호텔이나 관광 안내소에서 티켓을 구입하는 방법이 가장 실용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노하우다.

2차 세계대전의 상처로 침체된 유럽인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시작된 이 축제가 이제는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까지 풍성하게 가꿔준다.
상상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고 그것을 보아줄 사람들만 있으면 그것이 예술이다. 그리고 그것을 즐기고 가꿀 줄 안다면 그것은 축제가 된다. 그 모든 것이 갖추어 진 곳이 바로 이곳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 페스티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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