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첫 대통령을 뽑는 제16대 대통령선거일을 하루 앞두고 있다. 누가 지도자로서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국민을 진정 사랑하는 후보가 누구인지, 어느 후보가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소신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때다. 그런 만큼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때만이 이 땅의 미래를 밝게 하고 우리의 후손들에게 희망찬 조국을 물려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중앙선관위가 예상투표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 15대 대선보다 투표율이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걱정이 앞선다. 중앙선관위가 전국 유권자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조사한 유권자 의식조사를 보면 유권자의 95.3%는 투표참여의사를 밝혔지만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80.5%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 97년 15대 대선 당시 88.4%보다 7.9%p 떨어진 것이며 20대와 30대는 80%도 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선거일 당일 젊은층이 많이 찾는 스키장내 콘도 등 강원도내 주요 레포츠시설이 이미 100% 예약돼 있다는 사실은 젊은층의 선거기피가 얼마나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투표를 기권하겠다는 의견을 들어보면 모든 후보가 그렇고 그래서 찍을 사람이 없다는 답변을 가장 많이 듣게 된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이라는 말이 있다. 비록 맘이 꼭 드는 사람이 없더라도 최악의 후보부터 하나씩 정리하면서 차선을 찾는다면 굳이 후보가 없는 것도 아닐 게다. 국민들이 투표를 하든 안하든 대통령은 한사람으로 결정된다. 그렇지만 이를 정치인들의 행사로 돌리고 무관심하게 투표권을 포기하면서 잘됐니 못됐니 뒤에서 욕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 국민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 행사는 단순히 한 표의 의미가 아니라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이라는 점에서 정치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나를 위해 나라를 위해 그리고 소중한 우리들의 후손들을 위해 마지막 남은 하루를 차분한 마음으로 후보들의 면면을 따져보고 투표에 참여해야 하자. 유권자가 달라져야 정치도 달라진다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에 옮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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