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준우승팀인 서울 SK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서울 SK는 지난 17일 형제팀 인천 SK에 패해 시즌 최다인 6연패에 빠지면서 결국 공동 꼴찌로 떨어졌다.

지난 '99~2000년 시즌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던 서장훈(삼성)과 올시즌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전력이 약화된 서울 SK의 하락세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

하지만 이번 시즌 최고 용병으로 꼽히는 리온 트리밍햄과 뛰어난 포인트가드 황성인을 보유하고도 꼴찌까지 추락한 것은 다소 의외라는 것이 농구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트리밍햄은 18일 현재까지 경기 평균 26.96점으로 득점 랭킹 선두에 올라있고 황성인은 경기 평균 2.48개로 스틸 부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게다가 시즌 초반 부진을 보였던 '사마귀 슈퍼' 김영만도 거의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고 신인 이한권도 높은 3점슛 성공률을 자랑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서울 SK가 최하위까지 떨어진 이유는 역시 '전력의 절반'인 용병 탓이 크다.

트리밍햄은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퀸튼 브룩스는 만족스럽지 못한 기량에다 부상까지 겹쳤고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자밀 헤이우드는 더욱 기대에 못 미쳤다.

또 올시즌 서장훈이 빠지게 되면서 높이 보다는 스피드에 중점을 두는 플레이를하고 있지만 아직 선수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한 점도 부진에 한몫했다.

게다가 센터가 없는 탓에 플레이가 우왕좌왕하기 일쑤인데다 17일 인천 SK전을 비롯해 여러 차례 역전패를 당하면서 선수들의 사기가 크게 꺾인 것도 극복해야 할숙제다.

그러나 서울 SK에도 희망의 빛은 있다.

두 시즌이나 국내 프로농구에서 뛰면서 경기 평균 20점 이상을 기록했던 존 와센버그가 오는 25일부터 합류하게 되면 팀의 득점력은 그만큼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그동안 원맨쇼를 펼치다시피 했던 포인트가드 황성인이 최근 들어 슛을 자제하고 어시스트 숫자를 늘려가는 등 전체적인 팀워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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