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지난 17일 안산시내 도처에서 시민들이 안도의 한숨 소리를 내는 모습이 목격됐다. 서울 형사고법이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송진섭 안산시장에게 시장직 수행이 가능한 벌금 90만원을 선고했기 때문이다. 일부 시민들은 이날 `혹시 시장직이 박탈되는 벌금 100만원 이상이 선고되면 어쩌나'하고 노심초사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되면 시장 선거를 다시 해야 하고, 시민들은 시민대표가 없는 안산에서 얼마간을 생활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해야 하기 때문이다.
 
송 시장이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아내기는 했지만 초대 민선시장이던 시절,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돼 한동안 시정의 공백이 생긴 적이 있었다.
 
두달전에는 2대 민선시장으로 당선돼 임기를 마친 박성규 전 시장이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원지검 안산지청에 구속 기소돼 현재 1심 재판이 진행중이다.
 
박 전 시장의 구속 뉴스가 전국 방방곡곡에 메아리 칠 때 외지에 살고 있는 친구, 선·후배, 친척들은 전화로 `안산은 왜 그러냐'고 비아냥 댔다.
 
`돈 많기로 소문난 박 전 시장이 왜 그랬느냐'는 물음에 한동안 어안이 벙벙, 확실한 대답을 해주지 못했다.
 
이번에 송 시장의 벌금 선고 소식도 중앙지는 물론 지방지가 1~2단 정도로 처리했다.
 
송 시장의 이번 사건은 뇌물수수와 같은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고 단순한 선거사건이라는 점에서 위안이 가는 부분이 없지는 않다.

자랑스런 시장을 둔 시민들은 언제나 떳떳하고 당당하다. 그러나 시장이 어떤 문제가 생기면 결국 시민의 명예까지 훼손되고 따라서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부끄럽다.
 
안산은 날로 발전하고 있고, 그에 따른 시민의식도 크게 향상돼 있다. 시민이 뽑은 시장을 칭찬하고 자랑스러워 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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