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올겨울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박경완(30)이 마침내 탐색전을 시작했다.
 
박경완은 18일 오후 1시부터 서울 시내 모음식점에서 SK의 민경삼 운영팀장과 1시간30분 가량 점심 겸 면담을 갖고 입단을 위한 첫 협상을 펼쳤다.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구체적으로 몸값에 대한 의견 교환없이 분위기만 염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경완은 “SK의 조범현 감독은 쌍방울 시절의 은사였기 때문에 다시 함께 운동하고 싶다”고 밝힌 뒤 “SK의 젊고 가능성 있는 투수들의 성장을 책임지고 돕겠다”고 말했다.
 
이에 민경삼 팀장은 “감독이 필요로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협상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식사 뒤 간단하게 서로의 입장만을 확인한 양측은 1주일 뒤 다시 만나 구체적인 금액을 놓고 본격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박경완은 현재 지난 해 양준혁이 LG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았던 4년 계약에 27억원을 요구하고 있다.
 
올시즌 비록 부진했지만 현역 최고의 포수일 뿐만 아니라 장타력까지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양준혁 만큼은 받아야 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SK는 그동안 대부분 FA 선수들이 장기 계약이후 부진했던 사례를 들어 거액을 투자하는 데 망설이고 있다.
 
SK가 박경완의 요구조건대로 영입할 경우 현대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까지 포함하면 총 몸값이 40억원에 이르게 된다.
 
앞서 안용태 SK 사장은 “분명히 탐나는 선수이기는 하지만 40억원이라는 거액은 부담스럽다”고 말했었다.
 
때문에 SK는 3년에 20억원을 협상 카드로 책정하고 2차 협상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소속구단인 현대와의 우선 협상기간 고집을 꺾지 않았던 박경완과 전력 상승을 위해 포수 보강이 절실한 SK가 2차 협상에서 의견 차를 좁힐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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