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인간극장'은 2~6일 오후 7시 가수 설운도씨와 이수진씨 부부의 일상을 따라간다.
 
지난 87년 결혼한 두 사람은 국내 최초의 남자가수와 여자 영화배우 부부. 언뜻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커플이지만 두 사람은 찰떡궁합으로 소문나 있다.
 
설운도씨가 수십년째 `트로트의 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도 아내 이수진씨의 완벽한 내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껏 언론에 일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3남매의 엄마로 살아온 아내지만, 남편의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 코디네이션은 물론 남편의 노래 작사까지 도맡아 해내고 있는 것.
 
실제 설운도씨가 만든 노래의 대부분은 아내를 모델로 한 것이며, 그 노래의 90% 이상은 아내가 손수 노랫말을 지었다.
 
재미있는 대목은 두 사람의 성격이 극과 극이라는 점. 설씨는 하루 24시간 아내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을 보이지만 아내는 그런 남편의 관심에 무덤덤해 한다.
 
지방이나 해외 공연을 가서도 집에 있는 아내는 남편에게 한번도 전화를 걸지않지만 남편은 하루에도 열댓번씩 전화를 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키고 애정공세를 펼친다.
 
설씨는 자신을 두고 “아내 이름만 나오면 경기가 드는 남편”이라며 `경처가'라는 표현을 쓴다. 과감한 애정표현이나 끊임없는 관심과 함께 아내를 꽃같이, 딸같이 여겨야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부부학 개론'. 반면 무뚝뚝한 아내는 열 마디 말보다 은근한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극히 대조적인 성격으로 만났지만 결혼생활 13년 동안 서로의 부족함을 보완해주고 지켜주는 절충점을 찾았다. 상대의 일을 존중해주고, 상대의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바로 그것.
 
`인간극장'은 두 사람의 행복한 가족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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