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당선자는 패배자의 아픔을 이해하고 따뜻이 위로해야 하고 패배자의 지지자들도 한민족이라는 점을 인식해 배려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지구촌 유일의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그동안 특히 영호남갈등으로 표현되는 지역감정의 노예가 돼 온 게 사실이다. 비록 이번 선거에서는 지역감정이 크게 순화됐다고는 하나 아직도 우려할만한 수준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역감정 해소 없이는 우리나라의 발전은 담보하기 어렵다. 이번 선거에서는 세대간의 갈등도 상당히 표출됐다. 이 역시 즉각 해소돼야만 하는 사회적 악폐라고 본다. 두번째로 경제를 살리는 길을 찾아야 한다. 5년전 IMF관리체제에 들어가면서 우리는 단군이래 최초의 경제식민지가 됐다는 아픔을 겪었다. 다행히 김대중정부에서 IMF를 조기극복하고 명예를 되찾았다고는 하지만 현재 우리가 처하고 있는 국내외 경제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면서 상실감에 찌든 서민들의 고통을 하루빨리 덜어주어야 한다.
세번째로 새 당선자는 고질적인 우리사회의 부패구조 청산 프로그램을 철저히 마련해야 한다. 군사 권위주의시대를 벗어나면서 국민들은 권력층의 전횡과 부패가 사라지길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문민정부는 물론이고 국민의 정부 들어서도 부정 비리 부패가 끊이질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진 무슨무슨 게이트를 손가락으로 꼽기도 힘들 정도가 아닌가. 권력층의 부패구조 청산없이는 우리의 앞길은 어둡지 않을 수 없다. 마지막으로 21세기 국가경쟁력을 키워 선진국 대열에 함께 하는 기반을 구축하는 일도 새 당선자의 주요 과제다. 첨단산업을 키우고 인재를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교육개혁도 필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새 당선자는 지금부터 국가운영 마스터플랜을 차근차근 수립해야 한다. 이제 격전은 끝났다. 당선자의 가장 큰 책무는 21세기를 맞아 화합과 화해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본다. 다시한번 당선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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