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서 어려운 구단 여건에도 불구하고 선전을 거듭하고 있는 여수 코리아텐더가 또 다시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모기업의 자금난으로 재정 지원이 완전히 끊긴 코리아텐더는 오는 26일 12월분 선수단 월급을 지급하고 나면 시즌 직전 전형수를 현금 트레이드하면서 마련한 재원마저 바닥날 지경에 놓여있다.

코리아텐더는 전형수를 울산 모비스에 넘기면서 받은 2억5천만원과 그에게 지급해야 했던 선급금 1억5천만원 등 4억원으로 그동안 근근이 버텨왔다.

하지만 이 자금마저 시즌 개막 석달만에 바닥을 드러내 코리아텐더는 내년부터 선수단 월급과 팀 운영비 등에 필요한 월 1억5천만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다.

코리아텐더는 만약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한다면 약 10억원 정도의 돈이 앞으로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단 코리아텐더는 연고지인 여수시에 위치한 산업단지내의 기업들로부터 광고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형석 단장과 김호겸 사무국장은 단지내 40여개 기업의 공장장들을 초청해 광고설명회를 열었고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구단의 바람대로 코트 바닥과 현수막, 유니폼 등에 모두 광고를 유치한다면 10억 정도의 재원이 마련돼 올 시즌은 무사히 날 수 있지만 아직까지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여수시로부터 직접 지원도 기대하고 있다. 시즌 중반 `세계박람회 개최'라는 문구를 자진적으로 유니폼에 새겼지만 박람회 유치 실패로 지원을 받지 못한 코리아텐더는 시에 `연고 구단 지원'을 위한 새 조례가 만들어지는 것도 한 방법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이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후의 방법은 다시 한국농구연맹(KBL)에 도움을 요청하는 것.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코리아텐더는 KBL로부터 팀 운영비 등으로 7억7천여만원을 빌렸고 개막 직전 모기업이 계열사 중 한 곳을 팔아 이 돈을 갚은바 있다.

아직 논의할 단계는 아니지만 이 방법도 어려울 수 있는 것이 당시 돈을 빌려주면서 KBL은 이사회에서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의견을 나눴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자금이 넉넉한 기업에 팔리는 것이겠지만 아직까지 가시적인 협상이 이뤄진 기업은 없다.

코리아텐더의 김호겸 사무국장은 "KBL에 다시 손을 벌리지 않고 어떻게든지 재원을 마련해 올 시즌을 치르겠다는 것이 구단 방침"이라면서 "시즌 직전 구단 존폐위기까지 무사히 넘겼는데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