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은 국가의 기간산업으로 발전해 경제를 나타내는 각종 지수에서 취업률, 수출비중 등 1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인원도 직·간접적으로 약 400만 명에 이르러 전 국민 10명 중 1명이 될 정도가 됐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첨단화되고 분업화, 전문화되면서 자동차를 만드는 제조 관련 산업의 수익에 비해 그 이후의 애프터마켓을 통해 산출되는 수익이 약 3배에 이를 정도로 커가고 있으며, 이 비율은 더욱 커지리라 판단된다. 그 만큼 자동차 애프터 산업은 사회가 선진화될수록 세분화되어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의 애프터마켓 시장은 약 20조원 이상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고차 분야를 필두로 정비 분야, 튜닝분야, 용품분야, 보험, 할부, 리스, 렌트 등 금융 분야를 비롯해 그 밖의 다양한 분야가 보조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여러 분야 중 핵심 분야는 정비 분야이다. 자동차 정비는 자동차 구조 및 원리를 기초로 다양한 응용시스템을 익혀 고장진단, 예방진단 등 자동차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가장 원초적이면서도 자동차의 토대를 이루는 분야이다. 특히 앞으로 자동차 엔진의 하이브리드화 하고, 연료전지화 되면서 부가되는 시스템이 복잡하고 첨단화되어 가고 있고 전기전자 장치도 많아지면서 기존의 정비영역도 첨단화되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존의 정비 분야에 종사하던 기술인들도 노력해야 할 영역이 많아진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정비 분야를 기초로 중고차 진단평가분야, 보험손해사정 분야, 튜닝분야 등으로 파생이 가능하게 된다. 따라서 정비 분야는 자동차의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파급효과가 크므로 최소한의 정비교육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정비 분야는 대학의 자동차 관련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기피하는 분야이다. 대표적인 3D 분야로 사회적 인식도 가장 나쁠 정도로 낙후되어 있다. 보수는 물론이고 작업환경, 출퇴근 시장은 물론이고 사회적 신분도 임시직이 많아 문제점이 가장 많이 보인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다 보니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인원이 부족해 심각한 정비 공동화 현상이 유발되고 있기도 하다.

심지어는 중국이나, 동남아 같은 제 3국의 외국인을 수입한다는 얘기도 나오기까지 하는 실정이다. 각 대학에서도 취업지도를 하면서 정비 분야의 취업을 포기할 정도로 졸업생들의 기피현상은 보편화되어 있다.

그나마 나은 분야는 수입차 업체의 정비분야일 정도로 인식 자체가 악화되어 있다. 그렇다고 모든 정비 분야가 나쁜 것은 아니다. 환경, 보수 등은 물론이고 개인적인 기술 축적이 가능할 정도로 개선되어 있는 업체가 많이 등장하고 있고 그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어서 그마나 매우 다행이라 판단된다. 이러한 노력은 해당 기업체는 물론이고 자동차 메이커, 관련 단체, 종사원들도 노력해야 한다.

특히 정부는 제도적인 문제점 및 해결방안은 물론이고 조율 기관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각종 매체에서는 사회적 인식을 제고코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사회적 인식은 국민에 대한 신뢰를 받는다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초석이라고 할 수 있다. 사회적 대우를 받는다면 이 분야에 대한 인식도 바뀔 것이고 우수한 인재가 응시해 이 분야의 선진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며칠 전 국내 유수의 일간지에 난 기사는 주변의 인식이 얼마나 최악인가를 나타내는 기준이 된 듯 해 마음이 착잡하다. 위기의 한국이라는 특집 기사에서 주 기사 제목으로 `금메달리스트가 동네 카센터서 정비'를 한다는 제목으로 최악의 직장임을 암시, 제자를 육성하는 나의 입장에서 분노하는 마음을 주체하기 어려웠다.

10만 명 이상이 어려운 이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고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는 제자도 많은 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일간지에서 이러한 기사를 제목으로 한 것은 극히 무책임한 행위라고 판단된다.

국내에는 정비 분야를 대표하는 검사정비연합회나 부분정비연합회가 있고 규모 또한 매머드급일 정도로 방대하며, 관련 단체도 비일비재하다. 이러한 단체가 권익보호는 제치고 너무 개인적인 이익 등 단순한 경향에 매달리지 않나 걱정이 된다. 이제 자동차 정비 분야의 사회적인 인식 전환과 의식있는 행동의 변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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