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 순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는 프로농구에서 각 팀이 핵심 선수들의 부상으로 비상이 걸렸다.

2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동양과 울산 모비스의 경기에서는 양팀이 모두 `차'를 떼고 경기를 치렀다.

동양에서는 포인트가드인 김승현이 21일 여수 코리아텐더전에서 손가락을 다쳐결장했고 모비스에서는 득점 5위이자 팀내 최고 득점원인 데니스 에드워즈가 무릎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동양은 신인 박지현이 김승현의 공백을 잘 메워 이날 경기에서는 이길 수 있었지만 혹시나 김승현의 부상이 길어질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엑스레이 촬영에서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정돼 한시름 놓았지만 손가락이 심하게 부어있어 몇 경기 결장은 불가피해 보인다.

특히 앞으로 맞붙을 팀들이 최근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서울 삼성과 함께 2위자리를 나눠갖고 있는 원주 TG여서 동양은 선두권 수성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

또한 동양은 2쿼터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던 박훈근마저 왼쪽 종아리 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으로 결장중이어서 마음이 더욱 조급하다.

모비스도 안절부절못하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지난주 TG와 코리아텐더를 연파하며 상위권 진입의 발판을 마련했던 모비스는 에드워즈의 공백으로 인천 SK와 동양에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줘 자칫 하위권으로 내몰릴 위기에 처해 있다.

에드워즈는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 않아 이르면 다음 경기(25일 서울SK전)에도 나올 수 있을 전망이지만 무릎에 무리가 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진단이어서 마음이 편치 않다.

더욱이 모비스는 프로 무대에 차차 적응하고 있던 정훈마저 팔목이 부러져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최근 8경기에서 7승을 거두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창원 LG도 부상으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주포 조성원과 송영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서 21일에는 `해결사' 조우현이 허리를 다쳐 병원으로 실려나가 김태환 감독을 긴장시켰다.

진단 결과 근육이 조금 놀랬을 뿐 큰 부상이 아니라는 진단에 조우현은 22일 경기에서 바로 투입됐지만 언제든지 안좋아질 수 있는 부위라서 LG 관계자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매 경기 부상때문에 신경이 곤두서 있기는 삼성보다 더한 팀이 없을 것이다.

삼성은 `국보급 센터' 서장훈이 발바닥과 손가락 부상 등으로 만신창이가 돼 있으면서도 연일 최고의 활약을 펼친 덕에 줄곧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만약 부상이 심해져 장기간 결장이라도 한다면 삼성은 그야말로 시즌 전체를 포기해야 할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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