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추진위(위원장 김영배)가 이번주 그동안의 활동 결과를 중간 평가하고 신당 추진 방식과 일정을 본격 논의할 예정이어서 통합신당의 성패가 사실상 이번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의 한 관계자는 1일 “그동안 제 정파와 각계 인사에 대한 접촉 결과를 토대로 신당 추진일정과 추진 방식을 논의, 늦어도 이달 중순까지는 가닥을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추진위의 강운태 기획위원장은 정몽준 이한동 의원 등과의 접촉 결과에 대해 “쉽지 않다”고 평가를 내리고 “개혁적 인사를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해 주목된다.
 
김영배 추진위원장은 정몽준 의원의 합류 가능성을 30%로 낮춰 잡으면서 추진위활동 지속여부 판단 시한을 오는 15일로 제시한 바 있다.
 
추진위는 그동안 `민주당밖에 제3의 대선후보군과 제 정파 및 각계 인사, 민주당 선발대 등이 참여하는 신당주비위를 구성, 창당준비위 단계에서 민주당이 거당적으로 통합하는' 방식을 당론으로 결정, 추진해왔으나 주요 제3후보군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이것이 난관에 부닥쳤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개혁적 인사 영입'에 대한 강 위원장의 언급은 추진위내에서 민주당이 외부인사를 영입해 재창당하는 수밖에 없다는 외연확대론이 힘을 얻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는다.
 
이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 후보측은 `이념적 개혁세력의 주도'에 대한당내 반발을 감안, 최근엔 정보기술(IT) 전문가 등 21세기 미래주도 세력위주로 수혈해 민주당을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재건축'하자는 주장을 당내에 전파시키고 있다.
 
대선 본선 일정이나 당헌 규정을 보더라도 추석을 전후한 시점에 노 후보 중심의 선대위를 출범시키되 재건축 작업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강 의원은 그러나 “추진위의 임무는 신설합당 방식을 추진하는 것인 만큼 그런식의 신당 추진이 안될 경우엔 그때 가서 (대안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신당 방식의 포기 선언을 할 경우 그동안 노 후보 중심의 재창당에 강력 반대해온 반노 진영의 반발을 의식한 것이다.
 
실제로 반노 진영은 최근 “신당추진위가 출범한지 얼마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통합신당 방식을 포기하는 것은 당무위가 통합신당 창당 입장을 정한 것에 위배된다”고 반발하고 있어 잠복했던 친노와 반노 진영간 갈등이 재연될 조짐이다.
 
이와 관련, 반노진영의 핵심인 이인제 의원이 지난달 30일 열흘 일정으로 몽골 방문을 위해 출국한 의미를 놓고, 통합신당 무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새로운 진로 구상을 위한 것이라는 풀이와 반노 진영의 `결행'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는 등의 추측이 분분하다.
 
특히 정몽준 의원이 오는 10일께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면서 현대중공업과의 관계 설정과 독자신당 창당 준비상황에 대해 밝힐 입장의 수위에 따라 반노 진영 일부의 민주당 조기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주 민주당 신당추진위의 논의 결과와 내주초 정 의원의 출마선언이 이어지면서 민주당의 신당 추진 문제가 김영배 위원장이 제시한 15일 이전에 결론이 날 공산이 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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