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부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호생관(毫生館) 최북(崔北ㆍ1712-1786)을 '12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다.
   
최북은 겸재 정선(1676-1759), 표암 강세황(1713-1791) 등과 같은 시기에  활동한 인물로 가계와 문집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러나 괴벽스러운 성격, 다양한 교우관계 등으로 그를 아꼈던 이들의 문집이나 일기 속에 행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는 출신 성분이 낮은 직업 화가였다. 그림 한 점 그려서 팔아 술을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술을 좋아했다. 돈이 생기면 술과 기행으로 세월을 보냈기 때문에 말년의 생활은 곤궁했고 비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북의 그림은 초기 남종화풍에서 후기 조선의 고유색인 진경산수화로 바뀌었다. 자유분방한 기질 때문에 금강산, 가야산, 단양 등은 물론 일본과 중국까지  다녔다. 하지만 중국 산수의 형세를 그린 그림만을 숭상하는 경향을 비판하고 조선의 산천을
찾아 직접 화폭에 담는 진경산수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각박한 현실에 대한 저항적 기질을 기행과 취벽 등 다양한 일화로 남겼다.


나아가 산수화는 물론 화훼, 영모, 괴석 등 다방면에서 대담하고 파격적으로 뛰어난
기량을 보였다.
   
그의 작고 연도는 정확하지 않다. 1786년 작고했다는 학설이 주류인 가운데 1760년 작고했다는 설도 있다. 그의 그림은 '표훈사도'(表訓寺圖),  '공산무인도'(公山無人圖) 등 80여점이 전해지고 있다.
   
문화부는 최북을 끝으로 1990년 7월부터 진행해온 '이달의 문화인물' 사업을 종결했다. 그동안 이달의 문화인물로 선정해 기념사업을 펼친 인물은 186명에 이른다. 문화부 관계자는 "사업을 너무 오랫동안 진행하다보니 매달 새로운 인물을 선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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