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빅맨' 최희섭(23·시카고 컵스)이 내년 시즌 풀타임 `주전 1루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6일 입국 후 국내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인 타자 첫 빅리거 최희섭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경남 남해에 있는 대한야구캠프에서 내년 시즌을 대비한 몸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
 
체류기간 사회복지시설 방문과 팬 사인회, 동문회 참석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던 최희섭은 크리스마스 마저 반납하고 내년 초 고향 집을 잠깐 들르는 것을 제외하고는 미국으로 출국하는 1월 중순까지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할 예정이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강한 몸을 만들어야 풀타임 빅리거의 첫 시험 무대로 내년 2월1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열리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라이벌 에릭 캐로스와의 주전 경쟁을 유리하게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빅리그 무대에 첫 발을 디뎠던 최희섭은 고작 24경기에 출전, 50타수 9안타(타율 0.180), 2홈런, 4타점, 6득점의 초라한 성적을 거둬 코칭스태프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반면 올 해 LA 다저스에서 붙박이 1루수로 뛰며 13홈런 등 타율 0.271에 73타점을 기록한 뒤 시즌 후 컵스로 둥지를 옮긴 캐로스는 지난달 방출된 베테랑 프래드맥클리프 못지 않은 강타자다.
 
이 때문에 남해구장에서 구슬땀을 쏟을 최희섭의 각오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최희섭은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지난해 경험 부족과 부담감이 겹쳐 성적을 못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회고한 뒤 “올 해는 캐로스가 왔기 때문에 2~3배의 노력으로 주전 자리를 꼭 차지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희섭은 이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뒤 “내셔널리그 신인왕이 되는 것도 개인적인 꿈”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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