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삼성화재 애니카배 한국배구슈퍼리그가 오는 28일 대전에서 개막, 2003년 3월5일까지 2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남자부의 영원한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리는 이번 대회는 대전→광주→목포→부산→울산→서울→천안→안동→순천 등 9개 도시를 순회하며 남녀 실업 및 남자대학 등 3개부에 걸쳐 국내 최강을 가리게 된다.
 
대회는 각부 모두 1, 2차 풀리그→결승 방식으로 진행되나 여자부의 경우 2차리그 방식에 차이를 둬 1차리그 3~5위 팀간 패자부활 라운드에 이은 1~3위 팀간 풀리그로 열리도록 조정했다.
 
결승은 남녀부가 5전3선승, 대학부가 3전2선승제로 각각 치러진다.
 
이경수를 불법 영입한 LG화재의 불참으로 인해 프로화가 무산된 가운데 열리는 올시즌 슈퍼리그는 삼성화재와 현대건설이 남녀부에서 독주를 계속할지가 우선 관심사다.
 
삼성화재는 부동의 라이트인 `월드스타' 김세진이 무릎연골 파열로 제외되긴 했지만 그 자리에 장병철이 버티고 있는 데다 대졸 `빅3' 중 국가대표 센터 박재한과 레프트 이형두(이상 경기대)를 영입해 7연패 달성이 무난할 전망.
 
다만 `삼성화재 타도'를 외치며 한양대 송만덕 감독을 영입한 현대캐피탈이 대졸 `최대어'인 국가대표 세터 권영민(인하대)을 스카우트, 공수에 걸쳐 짜임새를 갖추면서 삼성의 대항마로 떠오를지가 주목된다.
 
현대는 특히 올해 전국체전에서 삼성에 풀세트 끝에 대역전승을 거둬 심리적 위축에서 벗어난 상태다.
 
삼성처럼 국가대표팀이나 다름없는 현대건설이 독주해 온 여자부는 만년 하위도로공사가 다크호스로 급부상하며 판도 자체가 안갯속에 있다.
 
2년 연속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행사, 국가대표 한유미(현대)의 친동생인 차세대 레프트 한송이를 획득한 도로공사는 목포여상 김명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히면서 전력 상승과 함께 모래알같던 팀워크를 쇄신, 현대의 아성을 깰 `넘버2'로 자리잡았다.
 
지난 슈퍼리그에서 꼴찌를 해 차해원 감독과 주전을 대거 퇴출시켰던 도공은 올 전국체전에서 현대에 3-2로 아깝게 패했을 뿐 나머지 3팀을 모두 잡는 등 전체 팀분위기가 가파른 상승세에 있다.
 
지난 98년 한일합섬 해체와 함께 은퇴한 90년대 최고의 세터 이수정을 긴급 수혈한 LG정유와 팀명을 KT&G로 바꾼 담배인삼공사, 흥국생명은 전력상 3중을 이루며 시종 2강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남자대학은 한양대와 인하대의 2파전 속에 경기대와 성균관대의 선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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