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공무원 사회에서조차 여성 성차별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 물론 이는 여성 공무원들을 상대로 한 의식조사 결과라지만 아직도 피해의식을 느끼는 여성이 많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하겠다. 게다가 승진과 근무성적평정은 물론 업무외 잔심부름을 하거나 심지어는 직속상사로부터 성희롱까지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도 상당수라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겠다. 그도 그럴 것이 종종 고위 공직자들까지 성희롱 파문과 관련,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건들을 보면 아직도 분명 공직사회에서는 성차별이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닐 듯 싶다. 한마디로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가 개혁은 커녕 오히려 뒷걸음치는 형상이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달 5일부터 15일까지 인천시 여성공무원 2천229명을 대상으로 `여성공무원의 지위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가 승진과 근무성적평정 등에서 성차별을 느끼고 있으며, 절반이상은 여성으로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은 성차별 유무에 대한 질의에 `승진과정(86.7%)'과 `근무성적 평정(81.7%)', `업무 외 잡무(78.2%)' 등에서 차별을 느낀다고 답했다니 남녀평등을 위한 정부의 시책은 그동안 헛구호에 그친 셈이다. 게다가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는 여성 공무원도 54.6%에 달하는 데다 업무와 부서 등의 보직배치(29.1%)는 물론 인사고과(25.1%), 잔심부름(24.0%), 여성비하적 언어와 행동(13.1%) 등도 만연됐다니 심히 우려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직장내 성희롱은 56%가 경험을 했고, 시각적 행위나 언어적 행위는 주로 동료들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육체적 성희롱은 직속상사(34.4%)가 가장 많다니 이 정도라면 도저히 공직사회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

종종 뉴스를 접하다 보면 성희롱혐의로 고소 고발되는 이들을 목격할 수 있다.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으나 반드시 시정돼야 할 과제이기에 모두는 그들을 지탄해왔다. 그런데 직속상사나 간부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여성공무원 가운데 관계인에게 시정을 요구(29.9%)하거나, 내부신고(1.3%)한 경우는 겨우 31.2%에 그쳤다니 이들의 묵인이 오히려 성희롱을 키웠나 싶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이제라도 성차별과 성희롱을 추방하는데 모두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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