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앞바다의 해양오염도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으며 대표적인 청정지역으로 꼽히고 있는 덕적도 앞바다마저 자정능력이 상실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한다. 엊그제 인천시가 발간한 환경백서에 따르면 수도권 오염원과 시화호 오염원 등 각종 지역에서 매일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는 총 오염부하량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26만700여kg, 총질소(T-N)는 25만9천400여kg 등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세부적으로 보면 한강을 통해 유입되는 COD가 59.02%로 가장 많고 인천시 육상 22.7%, 시화호 14.41%, 경기지역 3.87% 등으로 나타났다. 질소는 한강을 통한 유입이 하루 17만6천900여kg(68.17%), 인천시 육상 5만2천900여kg(20.42%) 등으로 집계됐다. 또 오염도를 가중시키는 인(P)은 한강을 통해 8천100여kg(66%)이 인천시 육상 3천여kg, 경기도 528kg 등의 순으로 나타나 한강을 통해 막대한 오염원이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 앞바다의 오염은 이외에도 수도권 일대 연안 배후도시와 임해공업단지로부터의 각종 오염원 유입과 최근에는 홍수와 강우 등에 의해 바다로 밀려오는 생활쓰레기만도 매년 19만1천200여kg에 달하고 있어 해양오염은 갈수록 가속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바다로 흘러 들어가는 생활쓰레기 가운데 수거량은 고작 1.3%에 불과해 바다의 부영양화와 무산소화를 부추기는 한 요인이며 생태계마저 파괴되는 바람에 결국 옹진군 덕적도 해역(1등급)이 점차 2등급화 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어쨌든 인천 앞바다로 유입되고 있는 쓰레기로 인해 해안의 부영양화와 무산소화가 가속되는 한 해양생태계가 큰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특히 유입쓰레기 가운데 37% 가량이 썩지 않는 비닐, 플라스틱류와 그물류가 많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여기에다 무분별한 갯벌매립 정책도 인천 앞바다의 정화기능을 크게 잃게 한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제는 인천 앞바다는 물론, 강화 앞바다까지 각종 유해 환경 물질기준치가 2~3등급으로 떨어져 있으며 생태계 파괴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때 인천 앞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고 각종 어·패류가 서식해 청정해역으로 꼽히던 게 이제는 자정능력을 상실한 죽음의 바다로 변질돼 가고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인천 앞바다를 살리기 위한 꾸준한 정책마련이 절실하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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