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던 산지 소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면서 사육농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광우병 파동으로 수입이 금지됐던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수입됐다는 여론이 떠돌면서 이에 편승해 한우가격 하락폭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경기도 및 일선 시·군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 산지 소값은 500㎏ 암소가 480여만 원, 황소가 392만여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는 것.

이는 한우가격이 정점에 달했던 지난 9월과 10월 510만 원(암소), 430만 원(황소)에 비해 각각 30만 원과 38만 원 가량 하락한 것이다.
 
큰 소뿐만 아니라 송아지 값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지난 9월 도내 송아지 가격은 360만 원(암), 270만 원(수)선이었으나 현재 290만 원과 210만 원으로 무려 90만 원, 80만 원씩 각각 내렸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도내는 물론 전국적으로 소값의 이상급등이 문제였다.
 
큰 암소 값이 500만 원대에 육박하는 등 산지 소값은 송아지와 큰 소 구분 없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소 가격 하락은 입식이 늘어나는 등 사육 열기 또한 고조되면서 올 11월 말 현재 1만1천618사육농가에서 35만8천324마리가 사육되고 있고 사육수도 지난 2004년보다 10∼15% 정도 증가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우 인공수정도 15% 가량 증가, 전반적으로 사육 열기가 가열됐고 미국산 쇠고기가 다시 수입된다는 여론이 대두되면서부터 하루가 다르게 한우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처럼 산지 소값이 급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등 널뛰기 장세를 보이자 사육농가들은 송아지 입식 시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높은 가격에 사들인 뒤 사료값 부담만 짊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한우가격이 해마다 동절기만 되면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것은 육류소비감소에서 비롯되고 특히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다시 재개된다는 여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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