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 주변에서 수입차가 지나갈 경우에는 눈길을 한 번 줄 정도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눈을 돌리면 항상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입차의 운행은 보편화됐다. 예전에 전체 내수 판매 차량 중 1%를 넘으면 국산 차량의 잠식이 심각할 것이라는 호들갑을 떨던 시기가 엊그제인데 벌써 자연스럽게 4%를 넘고 있다.

            수입 외제차 점유비 크게 상승

연간 수만 대 이상의 외제차가 국내에서 절찬리에 판매되고 있으며, 이 비율은 더욱 급격하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가 판단하건데 FTA 등 국가간의 협약에 따라 관세 등이 철폐되면서 이 비율은 장기적으로 10% 이상도 예상되고 있다. 그 만큼 일반인들의 시각도 국내외 생산품에 관계없이 오직 품질, 가격 등 경제성을 지녔느냐에 따라 선택하고 있는 글로벌 시대인 만큼 경쟁력이 없이는 발을 붙일 수 없는 시대가 됐다.

따라서 국내 시장도 국산 차량과 수입 외제차의 전쟁이 본격화돼 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수입차와 더불어 국내 차량도 품질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 사회에서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을 정도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해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국내에서 주로 판매되는 수입차는 최근 중저가 차량도 판매되고 있으나 대부분 고가의 고급 차량이어서 일반인이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여기에는 관세에다가 부대비용까지 추가돼 있고 엄청난 비용의 광고비 등까지 포함돼 있어 고가의 정책을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길거리에서 수입차와 마주치게 되면 ‘D' 보듯 피하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입차는 기피대상 1호이다. 이 말은 혹시나 접촉사고라도 발생하게 되면 피아 구분 없이 수리비용 등 크게 부담되는 부분이 많이 발생하는 것이 보편화돼 있고 보험료 상승 등 문제점이 많기 발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특히 외제차가 많아지면서 이러한 상황은 더욱 많아지게 됐다.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수입차의 수리 비용은 물론이고 부품값 등이 국내의 비용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고가라는 것이다. 웬만한 간단한 부품 가격이 수 십만 원에 이르러 몇 가지만 교환하더라도 수 백만 원에 이르기도 한다. 이러다보니 수입차와 접촉사고를 일으키는 경우 자기 차량을 판매한 비용으로도 충당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얼마 전 발표된 수입차의 부품값은 국내 부품값과 비교해 최고 8.8배에 이르고 평균 4배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리 공임도 비교되지 못할 정도로 높고 도장 비용 등 모든 비용이 고가이어서 보험료 상승을 부채질하는 등 문제점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사고율 상승에 따라 손해율이 적정선을 넘어 내년부터 평균 보험료가 5% 정도 상승한다고 발표했다.

여기에는 분명히 일부라도 수입차의 과도한 수리비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것이다. 수입차의 값에 비해 과도한 수리비는 분명히 국산차 보유자의 보험 부담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한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만들어져야 한다. 수입차와 국산차의 손해 요율을 별도로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만 무엇보다도 수입차에 대한 부품비 및 시간당 공임, 그리고 도장료 등도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공개되고 연구돼야 하며, 부품 수입경로도 다양화해 저렴한 구입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글로벌 시대

차량을 구입하는 중요 요소는 차량 자체의 특성도 중요하지만 차량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한 주변 인프라 구축과 함께 애프터서비스가 원만해야 한다. 수입차는 품질 측면에서는 매우 우수하다고 할 수 있으나 애프터서비스 측면에서는 매우 취약하고 이 문제는 바로 일반인에게 전가되는 만큼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정한 글로벌 시대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조건에서 경쟁해야 하며, 이러한 조건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동일해야 한다. 수입차도 예전의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실용적인 측면에서 보는 시각을 가지고 전체적인 특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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