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대부분의 대학들이 방학에 들어갔지만 바늘구멍 같은 취업경쟁을 뚫기 위해 학기 중보다 더 빡빡한 일정을 계획하는 대학생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학교내 도서관과 토익학원은 대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일부 학생들은 벌써부터 학내 토익강좌에 수강신청을 하는 등 과거의 즐거운 방학은 이미 자취를 감춘지 오래다.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이 같은 강좌를 선호하는 것은 저렴한 가격에 지명도가 높고 합격률이 높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
 
지난 16일 기말고사를 끝으로 방학을 맞은 아주대 4학년 김모(23·여·청주시)씨는 “방학기간 동안 하숙집에서 생활하며 학내 토익강좌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졸업반이 되고부터 매달 토익시험을 신청해 응시했지만 실제 토익점수는 취업희망 기업요구 점수에 크게 못미쳐 고민”이라고 말했다.
 
또 졸업 후 취업이 불투명한 일부 대학생들은 어학연수로 진로방향을 돌리고 있는 학생들도 상당수.
 
한 학기를 남겨두고 휴학한 경기대 4학년 박모(26·안양시)씨는 “졸업을 했다고 해도 금방 취업이 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불안했다”며 “다음달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날 계획”이라며 취업고충을 토로했다.
 
심지어는 도내 시립 도서관과 사설 독서실에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과 취업 재수생으로 붐비고 있으며 방학철을 맞은 도내 대학가 하숙집과 원룸에는 취업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방학을 잊은 채 그대로 남아 학업에 열중하는 경우도 크게 늘고 있다.
 
아주대 도서관 관계자는 “매년 방학 때마다 도서관을 찾는 학생수가 급증, 대부분 토익, 대기업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밝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대학생들의 취업경쟁의 단면을 체감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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