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기업의 경제전망이 시간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최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100대 기업의 경영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도 경제전망조사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수치로 제시하고 있어서다. 이 조사결과에선 6%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응답이 3%에 그친 것이나 45.5%의 응답자가 5%대의 성장률을 전망한 것은 또 그렇다고 하겠지만 사실상 불황이라고 볼 수 있는 3%대 이하 성장을 예상한 응답도 24.2%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은 충격적이다.

특히 절반 이상이 4% 이하의 성장률을 예상했다는 것이고 보면 기업경영자들이 보는 내년도 우리경제는 한마디로 매우 암울하다고 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같은 전망 결과는 한국은행 5.7%, 한국개발연구원 5.3%는 물론 국내외 어떤 연구기관의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그만큼 기업들의 현장체험경기는 더욱 나빠지고 있다는 반증도 될 것이다.

하긴 가장 최근의 전망으로는 세계은행(IBRD)의 세계경제 전망이 있겠는데 당초 전망치 3.6%를 1.1%포인트나 하향조정한 2.5% 성장률을 제시하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미국 2.6%, 일본 0.8%, 유로존 1.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외에 중국 등 동아시아지역 성장률을 당초 기대했던 7.1%에서 6.1%로 낮추어 전망한 점이 우리로서는 더욱 염려스러운 대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가 중국의 고도성장으로부터 적지 않은 혜택을 입고 있음을 생각하면 이번 세계은행 전망치는 기대마저 꺾어놓은 상황전개를 예고하고 있어 더욱 걱정이다. 때문에 경총의 이번 경제전망조사에서 기업 경영자들이 제시한 신정부의 정책과제들도 특별한 관심을 끌만하다. 그것은 경기활성화를 요구하는 경영자는 시장기능중심의 정책확립과 규제완화 및 신노사문화 정착 등을 바라고 있어서다.

한마디로 이는 지금 기업인들이 어떤 부문에서 가장 큰 경영애로를 겪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젠 대통령 선거도 끝났다. 선거보다 더욱 치열한 국가간 경쟁은 선거기간 중에도 그침이 없었고 국내적으로 산적한 현안들이 당선자의 새로운 비전과 지도력을 다급하게 요청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도 경영자들의 바람을 외면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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