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전국 최초로 원형형 육교가 건설돼 새로운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수원시 우만동 월드컵경기장 옆 효성사거리에 보행자가 한번만 오르내리면 동서남북 어느 쪽이든 원하는 곳으로 이동할 수 있는 이색 원형 육교가 만들어졌기 때문.

삼거리에 Y자 형태로 설치된 육교는 서울시 구로동 애경백화점과 신영동 세검정초교 앞 삼거리에 각각 설치된 적이 있지만 사거리에 원형의 육교가 설치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27일 시에 따르면 39억 원의 예산을 들여 12월 말 준공을 앞둔 효성육교는 사거리 각 모서리에 기둥을 세운 뒤 지름 58.6m의 도넛 모양 상판을 얹어 보행자가 한번만 계단을 올라가면 나머지 3곳으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차량소통에도 지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됐다.

육교 상판은 1㎡당 500㎏의 무게를 견딜 수 있게 설계돼 월드컵경기장에서 대형행사가 열려 육교 이용자가 많아져도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으며 4개 진입로에는 장애인용 경사로도 설치됐다.

이번 육교가 설치된 곳은 월드컵구장과 인접해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육교 설치로 일대 3개교 학생 5천여 명과 월드컵 경기장 이용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보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설계사 원종문(37)씨는 “월드컵경기장의 축구공과 물의 근원인 수원의 이미지를 동시에 형상화하고 인접 학교 학생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원형 육교를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사거리와 맞닿아 있는 효성초교 관계자는 “전체 1천500명 학생 중 800여 명이 대각선 건너 우만동에 거주해 20m 폭의 대로를 위험하게 건넌 뒤 다시 학교 앞 육교를 건너야 했는데 새 육교가 들어서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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