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오는 5월31일 치러지는 지방선거로 그 가운데에서도 동북아 허브로 부상하고 있는 인천을 향후 4년간 이끌고 갈 시장선거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이 인도 뉴델리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2014년 아시안게임 최종 개최지 선정과 경제자유구역 특별지자체 전환논란 매듭, 경제자유구역 유치 확대 등 굵직굵직한 일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새로 선출될 시장에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본보는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21세기 R&S'에 의뢰해 인천지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65명을 대상으로 현직 시장에 대한 시정평가와 당면과제, 후보별 호감도 및 가상대결 지지도 등을 조사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인 열린우리당 유필우·최용규 의원, 한나라당 안상수 시장·이윤성 의원·윤상현 인천시당 정책위원장, 민주노동당 김성진 인천시당 위원장 등 6명을 대상으로 했다.〈편집자 주〉

한나라당 후보 압도적 우위

여론조사를 통해 각 후보들에 대한 지지율을 봤을 때 현재까지의 후보별 구도는 2강 4약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가상대결지지도를 보면 한나라당 후보군 가운데 누가 후보로 결정되더라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를 누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적합인물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시장선거에서 조사대상 인물 6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시장적합인물을 조사한 결과 현 시장인 안상수 시장이 28.7%로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이윤성 의원(19.1%)이 뒤를 이었으며 김성진 위원장이 3.9%로 열린우리당 현역의원인 최용규 의원(3.6%)과 유필우 의원(3.0%)은 물론 한나라당 인천시당 윤상현 정책위원장을 잇따라 누르고 3위를 기록했다.

안상수 시장과 이윤성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의 후보들은 3% 내외의 낮은 지지율로 명백한 2강4약 구도를 보였다.

안 시장은 고연령층일수록 지지비율이 증가되는 반면 이 의원은 50대 연령층까지 증가추세를 보이다 60세 이상군에서 안 시장의 절반수준으로 급감했으며 열린우리당과 민노당 지지자들도 안 시장과 이 의원을 지지하는 경향으로 한나라당 후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후보별 호감도

6명의 후보군에 대한 시민들의 호감을 조사할 결과에서는 안 시장이 43.5%로 가장 높았으며 이 의원 33.6%, 윤 위원장 16.4% 순으로 나타나 한나라당 후보 3명이 나란히 1, 2, 3위를 기록했다.

인지도에 있어서도 안 시장 84.0%, 이 의원 52.3%, 윤 위원장 35.7%로 호감도와 같은 순위를 나타냈는데 한나라당 후보를 제외한 후보군 가운데서는 김 위원장이 29.8%로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시장자질 평가

인천시정에 필요한 시장자질을 경영인, 국제적 감각, 추진력 등 3개 분야로 나눠 각각의 자질에 대해 6명의 후보를 평가하도록 한 결과, 모든 부분에서 안 시장이 20%대의 고른 분포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음으로 이 의원, 유 의원 순으로 나타났다.

시장자질 평가 역시 안 시장과 이 의원 2강 체제로 나머지 4명의 후보군은 2~4%대의 미약한 지지를 얻어 두 명의 후보를 쫓는 데는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정당별 호감도

정당지지도를 묻는 호감정당에 대한 질문에는 한나라당이 32.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열린우리당 15.6%, 민주노동당 12.2%, 민주당 4.5%, 국민중심당 0.2%로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의 2배 이상의 지지도를 나타냈다.

특히 민주노동당은 현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을 불과 3.4% 차이로 바짝 뒤쫓고 있어 향후 정치권 동향에 따라 인천지역에서 집권당 보다 많은 지지율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지율을 보면 학생과 20대를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50~60대 고연령층의 경우 한나라당 지지율이 열린우리당의 5~6배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돼 현재까지는 한나라당의 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가상대결 지지도

전체 후보군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3명과 열린우리당 후보 2인, 민주노동당 후보 1인을 각각의 대결구도로 가상대결을 조사한 결과, 한나라당에서 어떠한 후보를 내더라도 열린우리당 후보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안 시장이 최 의원과 김 위원장간 3자 대결구도로 가상대결을 펼친 결과, 안 시장이 41.1%의 지지율을 보이며 13.9%를 얻는 데 그친 열린우리당 최 의원을 3배 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도 최 의원과 김 위원장과의 3대 대결에서 38.4%의 지지율로 13.2%를 얻는 데 그친 최 의원을 크게 앞섰으며 정치신인인 윤 위원장은 26.8%를 얻어 14.3%의 지지율을 보인 유 의원과 격차가 줄어들면서 한나라당 후보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가장 적은 격차를 보였다.

◇안상수 시장 시정평가

안 시장이 지난 3년여간 펼쳐온 시정에 대한 평가에서는 응답자의 29.4%가 잘했다고 평가했으며 9.9%만이 잘못했다는 평가를 내려 긍정적 평가가 부정적 평가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 시장의 시정평가는 고연령과 남성, 한나라당 지지층에서 더 높게 평가됐으며 지역적으로는 강화군이 높았고 안 시장의 정치고향인 계양구에서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자유구역 개발에 따른 지역발전 전망

인천시가 그 동안 추진해 온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향후 인천시의 지역발전에 얼마나 도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66.6%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8.2%에 불과했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기대감은 여성보다 남성이 높았으며 공무원층 및 판매서비스 등 자영업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경제자유구역청 특별지자체 전환 의견

2005년 한해 인천을 뜨겁게 달구며 중앙정부와 인천시가 대립양상으로 치달았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대한 특별지자체 논란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실시하면 분리안에 찬성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찬성(33.3%)보다는 반대(48.6%)하는 시민들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대와 찬성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아 인천시가 추진해 온 경제자유구역 진행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일정부분 반영된 것으로 향후 이에 대한 시민 상대 홍보 등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경제청 분리안에 대한 찬반의사는 충청권 출신자들의 찬성비율이 타 지역 출신자들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역별로는 중구가 찬성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시 당면과제 해결 순위

인천시가 당면한 과제 가운데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경제자유구역 개발 활성화가 22.0%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구도심지역의 재개발(16.7%)을 꼽아 시민들은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간 균형발전을 시급한 과제로 선정했다.

◇인천시 공무원이 갖춰야 할 자세

시장을 비롯한 인천시 공무원이 갖춰야 할 가장 시급한 자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투명한 시정운영이 31.1%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신속한 일처리 자세(21.7%), 시민입장의 융통성(15.5%), 친절한 공무원 자세(14.9%) 등으로 나타났다.

성·연령별 조사에서 60대 이상 여성들은 신속하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공무원이 갖춰야 할 가장 시급한 자세로 꼽았으며 나머지 성·연령층에서는 투명한 시정운영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고향별로는 영남권과 강원도가 신속하고 효율적인 일처리를 주문한 반면 인천과 서울, 경기, 호남권, 충청권에서는 투명한 시정운영을 꼽았으며 지역별로는 서구는 신속하고 효율적 일처리를, 계양구는 시민입장의 융통성, 나머지 지역에서는 투명한 시정운영이 많았다.

◇노무현 대통령 국정평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평가에 대해 인천시민의 13.6%만 잘한다고 응답한 반면 44.3%는 잘 못한다고 평가해 부정적 평가가 긍정적 평가에 비해 무려 3배 이상이나 많아 시민들은 현 정부에 극도의 불신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의 경우 열린우리당 지지자를 제외한 전 응답특성층에서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40~50대 연령층에서 부정적 평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열린우리당 지지율을 끌어내리며 한나라당 지지율에 반영됨에 따라 2006년 지방선거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서 정당대결이 펼쳐질 경우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2월19~22일까지 4일간 인천지역 20세 이상 성인남녀 1천65명을 대상으로 연령과 성별, 성연령, 고향, 직업, 학력, 거주지역을 빈도수로 나눠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을 통해 조사했으며 신뢰구간 95%에 표본오차한계 ±3.0%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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