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겨울철인 요즘은 뜸하지만 매년 봄·가을이면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볼 때 연간 1천여 개의 축제가 열린다고 하니 가히 `축제 공화국' 으로 불릴 만큼 대단한 숫자다.
 
전국적으로 축제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방자치제 도입과 맞물린다. 이때문에 적지 않은 지역축제가 `단체장 낯 내기식', 혹은 `선심성 행사'라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상당수 지역 축제는 `고비용 저생산'의 모순구조를 지니고 있다. 축제로 인한 관광객 유입이나 수익발생은 차치하더라도 기본적인 관람객조차 확보하지 못한 축제도 허다하다. 때로는 부풀리기식 관객집계로 축제의 성과를 과대 포장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
 
하지만 최근 지역축제는 내 고장을 널리 알리고, 주민이 화합하는 것은 물론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 `지역경제의 활력소' 라는 측면에서 이해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도 프로그램의 내용이나 운영이 부실해 지역민이나 관광객들에게서 외면당하는 축제는 새롭게 탈바꿈되거나 아니면 정리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천시의 축제사업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포천백운계곡 동장군대축제,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 대한민국 술 축제, 개성인삼축제 등이 대표적 축제로 한결같이 주민과 수도권 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이다.
 
이 같은 성과는 포천시가 이들 축제를 '21세기 산업화'로 승화시킨 때문이라는 평가다.

 ◇관광비수기 틈새시장 공략
 
포천시는 `관광 비수기'에 대한 역발상으로 제2회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를 겨울낭만 1번지, 포천시 이동면 도평리 백운계곡 국민관광지 입구 일원에서 12월 30일~1월 30일까지 한달 동안 펼쳐진다.
 
2005년초에 이어 두 번째 열리지만 재미와 추억을 한층 살린 내용구성으로 그 면모를 일신했다.
 
행사장에는 100m와 30m 길이의 계곡 눈썰매장을 비롯해 산천어와 송어를 낚을 수 있는 얼음낚시터, 추억의 얼음썰매장 등이 들어섰다.
 
또 계곡을 가득 메운 최대 30m 높이의 얼음기둥들이 장관을 연출하는데 사진촬영을 할 수 있는 전망대가 마련됐으며, 밤에는 형형색색의 조명과 음악, 얼음기둥이 어우러지는 쇼도 펼쳐진다. 아울러 초가로 장식된 길이 50m 길이의 고드름 터널이 설치돼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이밖에 초가집으로 재현된 전통먹거리 체험장에서는 군고구마와 감자, 추억의 도시락, 가마솥 동지 팥죽 등을 맛볼 수 있다. 관광객들은 행사장 인근 이동갈비타운에서 별미를 즐기고 온천지구에서 여행의 피로도 풀 수 있다.
 
백운계곡은 매년 여름철 80여만 명의 인파가 찾을 정도로 수도권 시민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데, 백운계곡 동장군 축제가 관광객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마련됨으로써 실제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적적인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천백운계곡 동장군축제 홈페이지 : www.dongjangkun.co.kr (문의:☎031-536-8814)

 ◇축제의 시너지 효과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도시, 포천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억새꽃과 전통술, 인삼이라는 흥미로운 컨셉으로 3대 지역축제가 열린다. 이제는 굳이 홍보하지 않더라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수십만 인파가 몰려드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를 대표주자로, 국내 전통주 업체들의 자구노력을 돕고 47번 국도가 지나는 포천시 일동면과 이동면, 화현면 일대의 지역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획된 ‘대한민국 술 축제’, 그리고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개성인삼의 효능을 역사적, 체계적으로 확립하고 그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열린 ‘개성인삼축제’가 바로 그것이다.
 
포천은 이 3대 축제를 통해 연인원 60여만 명(억새꽃축제 30만, 술축제 10만, 개성인삼축제 20여만 명)의 관광객을 불러들여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은 물론, 독창적인 테마를 갖고 신명나는 `참여형'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억새꽃 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대한민국 술축제와 개성인삼축제에 관한 정보를 접하고 다시 포천시를 찾는 일종의 축제 시너지 효과도 보고있다.

 ◇명성산 억새꽃축제’ 고객만족상
 
올해 10회째를 앞두고 수도권의 대표적 가을축제로 자리잡은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가 최근 히트상품으로 선정돼 고객 만족상을 받았다. 축제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포천시 산정호수와 명성산 일대에서 이틀간 열린 지난 9회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연인원 30여만 명이 참가하는 성황을 이뤘다.

특히 그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주차난 해소를 위해 문암삼거리 군부대 연병장에 넓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오전 8시~밤 10시30분까지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행, 교통체증으로 인한 관광객들의 불편을 대폭 해소한 점이 인정을 받았다.
 
한편 포천시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전체 인구의 71%가 농업에 종사하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던 전남 함평군이 지난해 7억 원 정도의 예산으로 9일 동안 나비축제를 진행, 106억 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다”며 “2천만 명 수도권 인구 등 뛰어난 유·무형의 관광인프라를 바탕으로 포천의 축제들을 함평 나비축제 이상의 성과를 내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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