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비료값 정부보조금제도가 지난해 7월부터 전면 폐지된데  이어 새해부터는 비료값마저 평균 9.8% 인상되자 가뜩이나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고 있는 농민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8일 도내 지역농협과 농민들에 따르면 올해부터 인상된 화학비료 가격은 요소(20㎏) 8천150원→8천850원, 21복비 7천800원→ 9천원, 쌀맛나 6천150원→6천800원으로 품목별 8.6~15.3%가 올라 평균 9.8%가 인상됐다.

농민들은 지난해 7월 화학비료에 대한 정부보조금제도가 폐지돼 사실상 비료값이 인상된데 이어 6개월만에 또 다시 비료값을 대폭 인상하는 것은 앞으로는 농사를 짓지 말라는 것과 같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근 수입한 쌀 전면 개방으로 인해 벼 등 농작물 재배 원가는 갈수록 올라가는 반면 수매제 폐지, 비료 보조금 폐지, 쌀값 하락 등으로 농민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면세유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가운데 비료값마저 인상돼 농촌경제가 어두운 터널속으로 빠져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 같은 여파로 인해 농민들이 농사를 포기하는 사태까지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국농민회의 주장이다.

화성시 마도면에서 농사를 짓는 최모(66)씨는 “비료값이 이처럼 천정부지로 오르면 농사를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제는 농사짓기가 힘들어져 올 농사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걱정이 먼저 앞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비료생산 회사 측이 수입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15% 이상의 비료값 인상을 요구해 불가피하게 올리게 됐다”며 “그러나 농민들의 부담을 다소나마 덜어주기 위해 비수기인 10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는 가격을 2% 할인해 공급하고 3개월 무이자 외상공급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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