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아직은 국내에서 정식으로 도로에 다니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없지만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급격하게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비율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으며, 고유가와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러한 조건을 만족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엔진과 모터의 가장 효율적인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그 중요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그 동안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던 미국과 유럽의 일부 메이커들도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일정기간은 주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본격적으로 개발, 보급 방법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각종 모터쇼를 일환으로 공동 개발 협약을 진행하던 각 메이커들도 각자의 역할을 분담하고 차종 선택 및 개발 일정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마스터플랜을 진행하고 있다. 독자 개발을 선언한 현대자동차도 나름대로 주요 장치에 대한 개발의지를 가지고 양산일정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올해 후반부터는 국내외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붐으로 덮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기존의 가솔린 자동차와 디젤 자동차는 주축을 이룰 것이며, 틈새시장으로 각종 대체연료 자동차 및 양산 모델에 가까워지고 있는 연료전지 자동차가 화제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세계 시장의 경연장인 미국 시장에서 주로 역할을 해 12만여 대 정도만 판매되었지만 급격한 고유가와 함께 가장 큰 관심을 이끌고 있는 아이템이 됐으며, 2010년에는 전체 시장의 1~3% 정도, 2015년에는 2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어 돌풍의 주역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 듯 하다. 선진국에 비해 약 40~45% 수준인 국내의 하이브리드 부품 개발수준을 얼마나 빠른 기간에 선진국 수준으로 올릴 수 있으냐가 큰 관건인 듯 하다. 승부수를 던질 수 있는 기간도 약 5년 이내로 좁혀지고 있어 마음은 더욱 급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기간 내에 기술수준을 높여서 경제성 있는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본격 생산치 못한다면 현대기아 자동차가 생각하는 2010년의 글로벌 톱5는 차질이 생길 수 있을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2004년 말 약 50대의 클릭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정부에 납품했고 작년 말에도 200여 대를 납품했으며, 그 수준도 많이 양산 모델로 근접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격도 대당 1억여 원에서 2천여만 원으로 급격하게 저렴화 시켜 올해 말 양산 모델에서는 기존 동급의 모델에 비하여 200만~400만 원 정도만 가격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후반에는 약 6천 대 정도를 양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생산 및 관리 측면에서 2007년 초로 연기될 가능성도 높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각 핵심부품의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이느냐이다. 설사 양산 모델이 나온다 할지라도 핵심 부품으로 수입품을 단지 조립하는 수준이라면 국산 자립도 측면에서 심각한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독자적인 개발 선언에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나 경우에 따라 필요하다면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전방위적인 전략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그 만큼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필요한 각종 혜택을 준비하고 있고 양산형 모델이 시중에 나올 경우 경차 수준 이상 가는 혜택도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들에 대한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홍보는 아직 거의 전무한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조치도 필요하다 하겠다. 국민들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및 적극적인 지원은 초기의 양산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초기의 각종 불편함을 감수하는 계기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등장할 경우를 대비해 일반 자동차와 다른 하이테크 정비 등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전문 정비기술을 가르치기 위한 산업인력공단의 준비도 진행되고 있어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위한 주변 인프라 구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마도 올 전반기에 등장할 외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두 개 기종의 최초 진입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분명히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원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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