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의 숙원사업인 대중국 컨테이너 정기항로 개설이 민관기업과 공동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이는 최근 인천시 주최로 가진 미래발전 전략토론회에서 인천항을 기점으로 하는 한중컨테이너 정기항로 조기개설을 위해 시와 인천발전연구원, 선주협회, 시민단체 등 관계자와 물류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또 해양수산부와 한중카페리선사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공청회를 갖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보도내용대로 현재 전국적으로 개설운항중인 한중간 컨테이너 정기항로는 20여개에 이르고 있으나 인천항만간 정기항로 개설이 지연돼 왔다. 이같이 정기항로가 없어 수도권지역의 수출입업체는 그동안 대중국간 교역물량 대부분을 한중간 카페리편으로 이용하고 있어 비싼 운송비를 부담하고 있어 불만이다. 어디 이뿐인가. 항도 인천은 이제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주변여건이 크게 변하고 있어 한중 컨테이너선 정기항로 개설은 시급한 과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문제를 앞장서서 해결해야 할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그동안 미온적인 입장을 보여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인천지역의 항만·시민단체 등의 반발이 거세지자 제10차 한중해운회담에서 내년 1월에 개설방침을 밝혔으나 아직 기존 한중카페리선사와의 문제는 미해결 상태다. 하긴 카페리항로에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면 카페리시장의 침체는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인천항과 대중국간 한중카페리항로는 양국이 미수교상태인 지난 1990년 9월에 카페리에 의해 먼저 양국간 인적, 물적교류가 시작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일이다. 이런 상황속에서 화객선의 특성도 살려 나가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는 항로가 인천~칭다오항로이다. 더 큰 문제는 한중카페리항로엔 카페리 선사간에도 경쟁으로 과열돼 있는데 컨테이너선까지 투입되면 더욱 더 어렵게 지켜지고 있는 시장질서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거듭 말하지만 한중항로 카페리의 역할에 대해 무조건 운임만 높다는 편중된 시각을 가져서는 안된다고 본다. 카페리는 컨테이너선과 달라 상당한 자본이 투입되기 때문에서다. 이런 상황속에서 인천~중국 칭다오간 카페리항로의 컨테이너 정기선 투입엔 국가전략적인 인식보다는 기존 카페리항로의 안정화와 운항의 효율성이 보장되는 선에서 개설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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