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3강을 형성하며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라있는 창원 LG와 대구 동양, 원주 TG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주전 못지 않은 탄탄한 벤치 멤버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최근 2연승으로 공동 선두 대열에 합류한 동양은 식스맨의 덕을 가장 많이 보고 있는 팀으로 꼽힌다.

동양 김진 감독은 이달 중순 전희철의 이적 공백을 잘 메우던 박훈근이 종아리를 다친데 이어 지난 21일에는 주전 가드 김승현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가슴이 철렁했다.

하지만 식스맨들은 이들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만큼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자칫 중위권으로 떨어질 위기에 있던 팀을 구했다.

신인 가드 박지현은 뛰어난 패스워크와 정확한 슛을 자랑했고 뛰어난 스피드를 자랑하는 박재일과 전문 수비수 위성우, 이지승 등은 번갈아가며 기용돼 상대의 혼을 빼놓는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다 한 계단 물러선 LG도 `똑똑한' 후보 선수들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2년차 송영진은 전주 KCC 등 장신 포워드진이 버틴 팀을 상대할 때는 선발로 출장하기도 하면서 골밑을 헤집고 김재훈은 의외의 3점슛을 터트리며 분위기를 돌려놓는다.

또한 악착같은 수비가 강점인 박규현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상대에겐 큰 부담이 된다.

다른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전 의존도가 높은 TG에도 신종석이라는 숨은 보물이 있다.

허재의 백업요원으로 출전하는 신종석은 지난 22일 여수 코리아텐더전에서 철저한 팀플레이를 펼치면서도 간간이 빠른 돌파를 선보이며 18득점,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갈수록 체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이는 허재의 빈 자리를 신종석이 얼마나 잘 메워주느냐가 TG가 막판까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 지의 중요한 변수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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