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땅콩' 김미현(25·KTF)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3번째 우승에 한걸음 다가섰다.
 
김미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골프장(파72. 6천403야드)에서 열린 스테이트팜클래식(총상금 110만달러)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크(프랑스)와 공동 선두를 달렸다.
 
첫날부터 선두에 바짝 따라 붙어 상위권을 유지해오다 순위 변동이 가장 심해 `무빙 데이'로 불리는 3라운드에 마침내 공동 선두로 치고 나간 김미현은 지난 99년 데뷔 첫 우승을 따냈던 이곳에서 3년만에 승전보를 예고했다.
 
박지은(23·이화여대)도 3타를 더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공동 11위로 올라 역전 우승 사정권에 포진했고 중위권으로 처져 있던 박세리(25)도 4언더파 68타로 선전을 펼치며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김미현에 4타 뒤진 공동 14위로 올라섰다.
 
최종 4라운드에서 김미현과 동반 플레이를 펼칠 므니에-르부크는 지난해 한희원(24·휠라코리아)과 신인왕 경쟁을 펼쳤던 2년차로 올해 `톱10' 2차례에 들었을 뿐 이렇다할 활약이 없어 김미현에게는 수월한 상대.
 
그러나 올해 2승을 올린 `미국의 희망' 로라 디아스를 비롯해 낸시 스크랜턴, 에밀리 클라인(미국), 샤이니 와(호주) 등이 1타차 공동 3위로 추격했고 크리스티 커, 안젤라 스탠퍼드, 팻 허스트(이상 미국) 등 강호들이 2타차 공동 7위로 나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상된다.
 
1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핀 16㎝에 떨궈 이글성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좋게 3라운드를 시작한 김미현은 3번(파3), 6번홀(파4), 7번홀(파3)에서 잇따라 그린을 놓치며 보기를 범해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 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후반 들어 신나는 버디 사냥을 펼치며 무려 6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했다.
 
10번홀(파4)에서 세컨드샷이 홀에 들어갈 뻔한 이글성 버디로 다시 심기일전한 김미현은 11번(파3), 13번홀(파4)에서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15번홀(파5)에서는 2온에 이어 2퍼트로 버디를 추가했다.
 
후반 들어 아이언샷이 어김없이 홀을 향해 날았던 김미현은 17번홀(파4)에서 8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샷이 그린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굴러 들어가는 행운의 이글을 잡아냈다.
 
김미현은 “샷은 좋았는데 전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힘들었다. 캐디 크리스가 분을 삭이라고 조언해준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3언더파 69타를 친 장정(22·지누스)도 합계 3언더파 213타로 공동 41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으나 이정연(23·한국타이어), 고아라(22·하이마트)는 공동 5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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