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등 서울지역 사립대에서 올 등록금 인상을 10% 안팎으로 정해 놓아 대학과 학생들 사이의 마찰이 빚어지고 있으나 경기도내 사립대학들은 이 같은 인상안조차 제시하지 않고 있어 ‘눈치보기’라는 지적이다.
 
특히 도내 사립대학들은 서울지역 사립대의 협상진행과정을 지켜본 뒤 등록금 인상폭을 정할 것으로 전해져 이로 인한 학생들의 반발이 우려되고 있다.
 
아주대학교의 경우 최근까지 학교와 학생대표 사이에 모두 3차례의 등록금 협의가 진행됐으나 학교 측이 구체적인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자 학생들이 더 이상의 협의를 거부하고 나섰다.
 
장승기 총학생회장은 “학교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막연히 인상 필요성만 주장하고 있다”며 “합의가 도출되지 않으면 총장이 직권으로 인상안을 정할 수 있도록 규정된 학칙을 악용해 학교가 시간을 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주대 기획처 관계자는 “학생들과 백지상태에서 등록금 인상폭을 조율하기 위해 인상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이라며 “아직은 구체적 인상안을 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경기대도 사정이 비슷하다.
 
경기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지난 12일 열린 2차 등록금위원회에서 학교측이 애초 약속과 달리 등록금 인상안을 내놓지 않고 원론적인 인상요인 설명만 되풀이해 논의가 진전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연세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들이 10% 안팎의 등록금 인상안을 공개한 것과 달리 도내 대학들이 등록금 협상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서울 사립대 협상결과를 기다리는 눈치작전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 사립대 관계자는 “우리 학교를 포함해 많은 대학들이 서울 학교들의 등록금 인상 동향을 지켜보자는 차원에서 구체적인 인상폭 결정을 미루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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