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테니스의 희망' 조윤정(삼성증권)이 강호 모니카 셀레스(미국)의 벽에 막혀 16강 고지를 밟지 못했다.
 
세계랭킹 106위 조윤정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국립테니스센터의 아서애시코트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1천617만달러) 여자단식 3회전에서 6번시드셀레스를 맞아 선전했으나 1-2(1-6 7-5 3-6)로 아쉽게 패했다.
 
조윤정은 81년 US오픈 16강에 빛나는 이덕희(은퇴) 이후 한국 여자선수로는 두번째로 메이저대회 32강에 올라 기대를 모았으나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나는 바람에 21년만의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일본오픈에서 처음 셀레스와 맞대결해 0-2로 힘없이 무너졌을 때와는 달리 악착같은 플레이로 셀레스를 괴롭히며 한 세트를 따내는 등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은 희망적이었다.
 
또 개인적으로 메이저대회 본선에서 첫 승을 거뒀을 뿐 아니라 한국선수로는 이덕희, 이형택에 이어 사상 3번째 32강 진출을 달성하는 등 큰 수확을 거뒀다.
 
이와 함께 3만6천500달러(약 4천700만원)의 상금을 챙기고 랭킹포인트도 100점이상 획득하면서 랭킹 또한 단숨에 80위대 초반으로 상승할 전망이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91~92년 US오픈을 2연패하는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9승을 올린 세계랭킹 6위 셀레스를 상대로 선전함으로써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발견한 경기였다.
 
셀레스의 강력한 백핸드 스트로크에 밀려 첫 세트를 24분만에 쉽게 내준 조윤정은 2세트에서도 1-5까지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다.
 
그러나 1게임만 뺏기면 패하는 위기 속에서 조윤정은 체력이 떨어지는 듯하던 셀레스의 스트로크를 강하게 맞받아치며 내리 6게임을 따내 세트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조윤정은 마지막 3세트 초반에도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서비스권을 쥔 3번째 게임과 9번째 게임을 아깝게 잃는 바람에 결국 3-6으로 마지막 세트를 내주고 16강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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