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기관인 국가보훈처 산하 인천보훈지청(지청장 권율정)이 지난해에 이어 2006년 새해에도 이 지역과 지역민에게 도움이 되는 보훈 행정을 펼치겠다고 나섰다.

행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한발 더 다가 가겠다는 각오다.

인천보훈지청은 올해 초 지난해에 이어 보훈에 대한 지역의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인천 지역을 중심으로 혁혁한 공적을 수립한 독립운동가 및 전몰 전상군경, 그리고 무공수훈자들을 중심으로 교훈이 될 만한 인물 12명을 `이달의 국가유공자'로 선정·발표했다. 〈표 참조〉
 
인천보훈지청이 지난해에 이어 올 해에도 이 달의 국가유공자를 선정한 것은 나라 사랑을 입이 아닌 몸으로 보여 준 유공자들의 진면목을 가감 없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차원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의도.

그 동안 국가보훈처가 `이달의 독립운동가' 등을 선정, 홍보해 왔지만 그다지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는 반성도 이 사업 추진의 또 다른 배경이다.

이달의 국가유공자 선정과 관련 지난해 12월 초부터 작업을 시작하면서 선정 후 혹 불거질지 모르는 자격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광복회, 상이군경회, 미망인회 등 보훈관련 단체들의 의견과 협조를 구했고, 보훈청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자료를 참고했다.

대상은 인천보훈지청 관할 지역인 인천과 부천, 광명, 김포 출신이거나 이 지역에서 활동하며 큰 공훈을 세웠던 각 분야 유공자.

생존자보다는 순국한 분을 중심으로 했고 첫 달인 1월과 삼일절이 있는 3월, 임시정부 수립기념일이 포한된 4월, 광복절이 있는 8월,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11월에는 독립유공자를 선정하고 나머지 달에는 호국에 기여한 전몰, 전상, 무공수훈자 중심으로 선정했다.

2006년 새해 첫 `이달의 국가유공자'로 선정된 인물은 강화에 보창학교 설립과 강화 의병활동에 참여한 공로로 이동휘 국가유공자가 선정됐다.

2월에는 한국전 참전으로 부상을 입은 성기경 국가유공자가 선정됐으며, 3월 유공자로는 김포 월곶 일대에서 독립만세 운동을 주도한 임용우씨를 선정했다.

4월에는 강화 일대에서 의병활동 중 순국한 김덕순 유공자가, 5월에는 6·25 전쟁 중 원산 입성과 금성 전토에서 공훈을 세운 허형순 유공자가 선정됐다.

6월에는 유정선 유공자가, 7월에는 신현우 유공자, 8월에는 심혁성 유공자 등 각각 6·25 전쟁 중 공훈을 세워 선정됐으며 9월에는 해군 함장으로 활약한 현시학씨를 선정했다.

10월에는 해병대원으로 월남 짜빈동 전투에서 공로를 세운 배장춘씨가 유공자로 선정됐으며 11월에는 이준 열사 호위 담당과 강화 대동창의진 결성 의병 투쟁한 이능권씨가 유공자로 선정됐다.

12월에는 해군첩보부대 창설요원으로 전과 후 영흥도에서 산화한 홍시욱씨가 2006 이달의 국가유공자 마지막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인천보훈지청은 이동휘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12명의 국가유공자 포스터를 제작, 다달이 관내 학교와 공공기관, 기업체, 시민단체 등에 배포할 계획이다.

이 같은 홍보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알아주지 않는 보훈 대상자나 보훈 관련 단체만의 가족적인 행사가 아니라, 국가유공자의 나라 사랑 정신을 일상적으로 지역차원에서 기념하고 되새겨 보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국가유공자들의 숭고한 삶이 널리 알려짐으로써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과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작업에 참가했던 한희수(인천보훈지청 보훈과)씨는 “나라와 지역을 위해 큰 공로를 세운 국가유공자분들을 대상으로 이달의 국가유공자로 선정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지만 이 일이 인천의 발전과 인천시민의 자부심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니 그만큼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권율정 인천보훈지청장 인터뷰〉

 “아쉬웠던 지난해를 마감하고 올 새해에는 보훈발전의 해로 선정해 뜻있는 보훈 행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새해에도 국가 유공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 인천지역 출신 유공자를 선정, 발표한 권율정(45) 인천보훈지청장은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보훈 행정을 강조했다.

권 지청장은 “지난 한 해 동안 보훈발전을 위해 뛰면서 이달의 국가유공자를 시행, 언론의 협조와 일반시민들의 호응을 얻은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과 함께하는 보훈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조국이 있는 한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살아 숨쉬어야 하는 정신운동”이라며 “그 뜻을 위해 올해도 이달의 국가유공자를 선정, 부족하지만 홍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한 해 보훈행정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지난해는 우리나라가 국권을 회복한 지 60주년이 된 기념비적인 해였고 인천보훈지청도 지난해 보훈의 전성기를 구가했다고 할 수 있는 해였다.

이를 기념해 인천보훈지청에서도 지난 2004년 말부터 보훈정신 전파를 위해 보훈이란 고귀한 정신적 상품을 적극적으로 보훈세일즈, 마케팅, 비즈니스 한다는 정신으로 뛰어왔다.

이 같은 활동을 통해 지난해는 전국 최초로 `이달의 국가유공자'를 시행해 언론의 협조와 일반시민들의 호응을 얻는 등 큰 성과를 거둔 한해였다.
 
-지난해 아쉬웠던 점은 없는지.
 
▶지난 한 해 동안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무엇보다 인천보훈지청이 지향할 목표로 `시민과 함께하는 보훈'으로 설정해 의욕적으로 추진한다고는 했다. 그렇지만 욕심이 과해서인지 몰라도 성에 차지 않는 점도 적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이에 새해에는 또 다른 각오로 보훈행정을 펴나가고 싶다.
 
-올 한 해 인천보훈지청의 지향목표는 무엇인지.
 
▶올해는 `보훈발전의 해'로 설정했다.

이유는 올해로 보훈행정 45년 동안 정립된 각종 지원시책, 즉 보상금, 교육지원, 대부지원, 의료지원, 취업보호 등이 보훈가족의 최대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에 인천보훈지청은 올해를 보훈발전의 해로 선정, 찾아가는 서비스 정신을 구현해 보다 양질의 고품격 서비스를 개발,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최고의 서비스로 모신다는 자세로 임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이 같은 서비스를 통해 국가의 정신력 모체로 보훈을 자연스럽게 시민들 속에서 인식되도록 인천지역에서 발간되는 각종 자료 등과 지역 신문을 통한 보훈전파와 각종 행사 등을 통해 보훈발전을 위한 더욱 활성화된 활동을 전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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