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프의 `차세대 기수' 허석호(29·이동수패션)가 연장전 끝에 제20회 신한동해오픈골프대회(총상금 5억원) 정상에 올랐다.
 
허석호는 1일 안산시 제일골프장(파72. 6천830m)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븐파 72타를 쳐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사이먼 예이츠(스코틀랜드)와 동타를 이뤘으나 연장 2번째홀 버디로 우승컵과 1억원의 상금을 차지했다.
 
지난해 포카리스웨트오픈 우승에 이어 지난 7월 일본프로골프투어 주켄산교오픈을 제패했던 허석호는 통산 3번째 우승을 따내 최광수(42·코오롱), 강욱순(35·삼성전자), 최경주(32) 등에 이어 한국 골프의 간판이 될 재목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첫날 행운의 알바트로스를 앞세워 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렸던 허석호는 이날 좀체 타수를 줄이지 못해 예이츠와 최상호(47·빠제로)에게 추격을 허용했다.
 
3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뽑아냈으나 10번홀(파4)에서 티샷 OB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예이츠에게 1타차로 선두를 빼앗겼던 허석호가 기사회생한 것은 마지막 18번홀(파5.531야드).
 
첫날 알바트로스에 이어 2라운드 버디 등 3일 동안 4타를 줄인 이곳에서 허석호는 세컨드샷을 그린 바로 앞까지 날린 뒤 칩샷으로 1m 버디 찬스를 만들어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8번홀에서 치른 첫번째 연장전에서 허석호는 2온에 실패, 이글 기회를 맞은 예이츠에 우승컵을 내줄 뻔 했으나 4m 거리의 내리막 버디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두번째 연장전에서 허석호는 세번째샷을 홀 1m 거리에 붙인 뒤 침착하게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예이츠를 제쳤다.
 
허석호는 “처음에는 다소 위축된 경기를 펼쳐 추격을 허용했으나 준우승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18번홀에서 과감하게 플레이했다”며 “일본투어에 전념, 상위 랭커에 부여하는 미국프로골프(PGA) 퀄리파잉스쿨 예선 면제 혜택을 꼭 받아내겠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어에서 98년 사바마스터스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예이츠는 최종 라운드를 3언더파 69타로 선전, 연장전까지 진출했으나 지난 4월 SK텔레콤 오픈 준우승에 이어 또다시 분루를 삼켰다.
 
노장 최상호는 컴퓨터 아이언샷이 위력을 발휘하며 허석호, 예이츠와 우승을 다퉜으나 최종 18번홀 3m 버디 퍼트가 빗나가 1타차로 3위에 머물렀다.
 
전날 허석호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면서 지난 26일 부경오픈에 이어 2주 연속 우승을 노리던 최광수는 샷 난조로 2오버파 74타로 뒷걸음쳐 합계 9언더 279타로 5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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