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농구가 벌써 반환점을 돌면서 플레이오프 진출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 동양과 창원 LG, 원주 TG 등이 공고한 3강을 형성하며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넘어 4강 직행을 위해 경합하고 있는 가운데 4경기차를 두고 따닥따닥 붙어있는 4위부터 7위까지 4팀이 나머지 3장의 티켓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이들 4팀은 나름대로의 비책을 꺼내들고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초반 돌풍이 많이 사그러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순위에 다소 여유가 있는 4위 여수 코리아텐더는 `무욕'으로 하반기를 치를 작정이다.

공동 선두 그룹에 3경기 밖에 처지지 않아 4강 직행을 위한 2위 진입을 욕심내 볼만도 하지만 원년 이후 첫 플레이오프 진출만 달성해도 만족할 만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코리아텐더는 주전들의 체력 비축을 위해 강팀을 상대로는 굳이 무리하지 않는 경기를 하고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에게 전력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발목이 안좋은 주포 황진원이 강력한 출전 의사를 내비쳤음에도 29일 LG전에서 기용하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리아텐더에 1경기차 뒤져 있는 삼성도 남은 시즌동안 갖은 부상에 시달리고있는 서장훈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며 플레이오프에 대비한다는 작전이다.

발바닥과 손가락 등이 완전치 않은 가운데서도 1∼2 라운드에서 거의 전 경기를 풀타임 가깝게 뛰었던 서장훈을 박빙의 승부에서는 어쩔 수 없겠지만 승부의 추가이미 기운 경기에서는 과감하게 쉬게 해 주겠다는 것.

앞으로 5할 승부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난하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역시 삼성을 한 경기차로 바싹 쫓아온 울산 모비스는 최근 6위 수성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

상황에 따라 포인트가드와 슈팅가드를 번갈아 맡던 전형수에게 가드의 짐을 덜어주고 슛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러한 조치는 우지원 홀로 담당했던 외곽이 한층 탄탄하게 돼 내외곽이 균형을 이룬 강팀으로 거듭났다.

6위 모비스에 2경기차로 뒤져 있는 안양 SBS는 약점 보완보다는 강점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플레이로 플레이오프 진입을 이룬다는 각오다.

포인트가드가 마땅치 않아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SBS는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가드 영입에 열을 올렸지만 여의치 않자 이제는 마음을 접고 팀의 가장 큰무기인 강력한 수비를 더욱 탄탄하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선수들이 젊은만큼 막바지로 갈수록 체력에 있어서는 유리하다는 판단아래 한 발짝 더 뛰어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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