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우리는 새해를 맞을 때마다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걸어봅니다. 그러나 한해가 지나고 나면 새아침에 가졌던 희망과 기대는 대부분이 실망과 좌절로 바꿔져 있습니다. 그래도 오늘 우리는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가져야만 합니다. 이는 그것이 비록 실망과 좌절이 되돌아오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을 사는 우리에겐 피할 수 없는 숙명이기 때문에서 입니다.
 
올 한해도 우리에게는 나라 안팎에 어려운 과제들이 중첩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새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미래를 향한 순항의 닻을 올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온 국민이 하나 되는 대통합이 이뤄져야 합니다. 그것은 불신의 정치를 청산하고 원칙과 신뢰의 새로운 정치와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국가적인 과제인 것입니다.
 
우리는 이번 대선을 통해 우리사회가 극복해 나가야할 당면과제들이 무엇인지 눈여겨 봤습니다. 21세기 첫 대통령선거는 새로운 리더십과 새로운 정치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여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한 마디로 미래의 우리나라는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역동성 있는 국가로 거듭나자는 국민들의 욕구가 분출된 것입니다. 이에 본지도 새해에는 새 시대에 부응하는 경인지방의 정론지로서 국민대통합 새 에너지 충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되돌아보면 지난해 우리가 리더십의 위기극복을 소망한 것은 우리사회의 분열과 대립양상이 리더십의 위기에서 왔다고 믿었기 때문에서 입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우리의 리더십은 더욱 만신창이가 되었습니다. 여전히 대화와 타협을 외면한 채 아집과 독선으로 지역주의에 바탕을 둔 공정치 못한 인사와 정책추진에서 시행착오로 숱한 게이트만 양산했는데 올해엔 이런 일들이 재발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아무튼 올해 우리는 21세기 한국의 첫 대통령의 새정부를 출범시켜야 합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의 정치는 지역주의에 기반을 둔 보수정치가 주류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젠 젊은 정치지도자를 중심으로 우리사회가 안고있는 지역·이념갈등이 대선결과에서 다소자제되긴 했지만 아직도 잔존해 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는 점에서 화합을 이뤄내야만 치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런 점들을 감안할 때 우리는 오늘 다시 새로운 국가적 좌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대선에서 나타난 국민들의 힘을 에너지로 새출발을 위한 국가원동력으로 통합해 나가는 일입니다. 민주주의의 진정한 원리는 견해가 다른 상대방을 관용하는 힘에서 나온다고 합니다. 이는 결과에 승복하면서 승자는 패자에게 위로의 아량을 보내고 패자는 진정으로 승자의 승리를 축하하면서 멋있게 러브샷하는 광경을 국민은 원하고 있습니다. 여·야 정치권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지도층과 우리 모두의 올곧은 이니셔티브가 절실하다고 봅니다.
 
새정부는 정부대로, 지역은 지역대로, 국민들도 정치불안 해소와 경제난 해소를 위한 욕구충족차원에서 자구책 마련이 요구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또한 새정부는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물가와 부동산 가격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는 지난해 월드컵에서 전세계에 보여줬던 하나된 힘을 올해엔 새정부 출범과 함께 국민화합을 위해 다시한번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본지도 경인지역 주민들의 대변지로 독자 여러분께 한발 더 다가서기 위해서 우선 지역의 선도적 여론을 반영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명제 앞에 전문성과 합리성, 그리고 책임성을 갖춘 보도와 논평을 다할 것을 오늘 다시 약속합니다.
 
이는 21세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지역으로 비약하는 인천, 경기지역 언론으로서 새시대에 걸맞는 기능을 다하기 위해서 입니다.
 
오늘 우리의 새 아침은 지난날의 어려움에 집착해 희망을 잃어서는 안됩니다. 하지만 새정부의 앞날에 적지않은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절박하게 다가오는 북한의 핵문제와 붕괴된 공교육, 골깊은 사회적 갈등, 척결돼야 할 부정부패, 막대한 공적자금 문제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더 큰 과제는 역대 정부에서 건드리다만 행정개혁의 문제도 그 가운데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이제 우리는 세대교체를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의 21세기형 리더십을 창출했고 제왕적인 대통령 정치형태가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입니다. 그러나 세상은 반드시 정치를 통해서만 달라지는 것도 결코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는데 저절로 좋아지지도 않는다고 봅니다. 우리 모두 함께 지혜를 모아 혼신의 힘을 다한다면 살기좋은 새시대가 열리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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