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김호곤호(號)에 남느냐. 아니면 중도 탈락이냐'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27명의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3일부터 서귀포에서 내년 아테네올림픽을 겨냥한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한다.

이번 훈련은 지금까지 1, 2차 테스트를 거쳐 합격점을 받은 새 얼굴들과 최태욱 (안양) 등 이미 자질이 검증된 프로선수가 합류해 손발을 맞춘다는 점에서 '김호곤호'의 실질적인 출항식이다.

대표팀은 서귀포에서 한라산 2회 등반 등으로 팀워크를 다지고 강도높은 체력훈련을 벌인 뒤 곧바로 울산으로 이동해 19일까지 세부적인 공격.수비전술을 몸에 익히게 된다.

최종엔트리가 18명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번 훈련은 포지션별 주전 및 엔트리 확보 경쟁의 시발점이나 다름없다.

1월말 4개국 친선대회를 겸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전지훈련, 2월 네덜란드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을 통해서도 눈도장을 찍을 수 있지만 처음부터 김호곤 감독의 신임을 확실히 얻지 못하면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국이다.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는 박지성(에인트호벤)과 이천수(울산)가 이미 주전자리를 예약해 놓은 데다 최성국(고려대), 정조국(대신고), 김동현(청구고) 등 '청소년 빅3'도 언제든지 가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호곤 감독은 3월 25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서 개막하는 세계청소년선수권(20세이하)을 지켜보고 팀전술에 부합하는 인물이 있으면 발탁하기로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특히 김진용(한양대), 김완수(중앙대), 김연건(전북) 등 무명의 공격수들은 최태욱 등 스타플레이어와 함께 2002FA컵에서 두각을 나타낸 조재진(상무)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합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따라서 선수들은 이번 훈련에서 갖고 있는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는 등 김호곤 감독의 'OK' 사인을 받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감독은 체력, 전술 이해도 등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엔트리 구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김호곤 감독은 "치열한 경쟁으로 전력을 극대화한다는 게 기본 원칙"이라며 "박지성의 경우 유럽무대 적응을 감안해 아시아지역최종예선 때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5월 3일과 6월 7일에 홍콩-스리랑카전 승자와 아네테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치르며 이 관문을 통과하면 8월 30일부터 본선티켓 4장이 걸린 최종예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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