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하루라도 빨리 부상에서 회복해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2003배구슈퍼리그 개막을 앞두고 날개가 꺾인 `월드스타' 김세진(29.삼성화재)이 성공적인 무릎 수술을 받고 희망에 찬 새해 인사를 했다.

수술 후 닷새 만인 구랍 30일 귀국한 김세진은 2일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한다"며 "코트 복귀를 위해서는 재활 과정이 중요하지만 이르면 3개월 후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 벽두 들려온 김세진의 목소리는 매우 밝았다.

김세진은 지난달 중순 연습 도중 오른쪽 무릎연골이 찢어지는 치명적인 부상으로 28일 개막한 슈퍼리그 불참을 결정하고 앞서 성탄절인 25일 일본 가와사키의 간토로사이병원에서 접합수술을 받았다.

수술의 성공 여부는 5주 후 재검진 결과에 달려있지만 삼성화재와 김세진 모두 "늦어도 6~7개월 후면 완전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화재 이용호 부장은 "일반인으로서는 생활에 전혀 문제될 게 없지만 선수이기 때문에 정밀검진 결과를 봐야 안다"며 "그러나 일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본인의 재활 의지가 조기 복귀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코트 복귀에 대한 김세진의 마음은 양띠해인 올해가 한국배구에 주는 의미가 남다르기에 더욱 간절할 수 밖에 없다.

새해에는 배구가 전력평준화로 인해 오랜 침체에서 벗어날 조짐인 데다 특히 이경수(LG화재) 파동이 어떤 형식으로든 가닥이 잡혀 프로배구로의 출범이 예상된다.

프로무대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고 은퇴하는 게 마지막 소원이라는 김세진은 "내 불찰로 경기에 나가지 못해 팀은 물론 그동안 `김세진'을 기억해온 팬들에게 면목이없다"면서 "하루라도 빨리 코트에 서는 게 빚을 갚는 것이라고 보고 재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난에 허덕이는 백구 코트에 `월드스타'가 내리꽂는 강타의 파열음이 언제쯤터져나올지, 팬들은 아쉬움 속에서 김세진의 앞날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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