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해가 시작되는 설날.

우리 조상들은 차례를 지낸 후 세배를 하고 전통놀이를 즐기며 가족간의 화목을 다졌다.

그런데 현재는 차례와 세배가 설날의 일반적 행사로 치뤄지는 반면 전통놀이는 TV를 비롯한 PC의 보급(인터넷), 국적불명의 놀이문화인 고스톱 등의 영향으로 그 의미가 많이 퇘색한 것이 사실이다.

이에 온가족이 모여 즐길 수 있는 전통놀이 몇가지를 소개한다.

〈윷놀이〉

둥근막대의 반을 갈라 반원형으로 만든 윷가락 4개를 가지고 편을 갈라 승부를 겨루는 놀이다.

척사(擲柶)또는 사희(柶戱)라고도 한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전해오는 고유의 민속놀이로 대개 정월 초하루부터 보름날까지 즐긴다. 부여족시대에 5가지 가축을 5부락에 나누어주어 그 가축들을 경쟁적으로 번식시킬 목적에서 비롯된 놀이라고 하며, 그에 연유해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에 비유한다.

윷놀이는 무엇보다 말판의 활용이 승패를 결정짓는데 말판은 한쪽이 5칸씩으로 정사각형(혹은 원형) 20칸과 중앙을 정점으로 하는 X자형(원형판은 +자형)의 13칸 등 모두 33칸으로 이뤄졌다.

윷가락을 던져 땅에 떨어진 모양에서 하나가 젖혀지면 `도'로 한 칸씩, 2개가 젖혀지면 `개'로 두 칸씩, 3개가 젖혀지면 `걸'로 3칸씩, 4개가 모두 젖혀지면 `윷'으로 네 칸씩, 모두 엎어지면 `모'로 다섯 칸씩 말을 움직일 수 있다.

또 앞서가던 상대편 말을 잡거나 `윷', `모'가 나오면 한번 더 할 수 있으며, 이렇게 해서 4개의 말이 상대편보다 먼저 말판에 돌아오는 편이 승리하게 된다.

〈널뛰기〉

음력 정초, 5월 단오, 8월 한가위 등 큰 명절 때 부녀자들이 즐기는 놀이다.

두툼하고 긴 널판지 한복판의 밑을 괴어 중심을 잡은 뒤, 널판지 양쪽 끝에 한 사람씩 올라서서 번갈아 튀어올랐다가 발을 구르면 상대방이 그 반동으로 튀어오르는 놀이다.

널뛰기는 고려시대부터 전승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항상 울 안에만 있는 여인들이 이 놀이를 통해 높이 올라갔을 때 담장 밖의 세상을 살피고 외간 남자의 모습을 엿보기도 했다고 한다.

〈연날리기〉

종이에 댓가지를 가로세로 또는 모로 엇맞추어 붙이고 실로 벌이줄을 매어 공중에 날리는 아리들의 놀이다.

신라 선덕여왕 말년에 김유신이 밤에 풍연에 불을 달아 하늘로 올려 민심을 수습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그후 고려의 명장 최영이 제주도를 정벌할 때 연을 이용해 적성을 함락시켰다는 전설이 있다.

연날리기는 현재 행해지는 전통놀이 중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 오락성과 민속신앙적인 양면성을 지닌다.

〈도깨비 불놀이〉

사내아이들이 정월밤에 쥐불놀이 할 때 그 중 장난끼 있는 아이들이 얼굴에 종이 탈을 만들어 쓰고 바지를 훌쭉하게 입고서 한손에는 횃불을 들고 다른 한손에는 방망이를 들고 기성을 지르며 언덕으로 마을로 내딛는데 이 놀이를 도깨비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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