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2002년 한·일 월드컵, 2005년 터키 체리축제 등 국내·외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평택과 우리 문화의 위상을 떨친 평택농악.

평택농악은 두레농악의 자유로움과 대동성, 걸립농악의 축원과 기복성, 세련됨과 화려함 등을 고루 갖춘 우리나라 대표 농악으로 그 정통성을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 제11-나호로 지정받아 활동하고 있다.
 
▶평택농악의 발전 = 평택농악은 넓고 기름진 평야와 풍부한 물 등 천혜의 자연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는 평택에서 농사철이 되면 농사의 고단함을 풀어주는 두레 농악과 전문연희패가 자연스럽게 성행하면서 발전했다.

이후 평택에는 많은 농악단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팽성읍 평궁리 최은창 명인에 의해 웃다리 농악의 가락과 편제 등 그 전통성을 이은 농악이 결실을 맺게 됐다.

이처럼 흥겨운 가락과 볼거리까지 두루 갖춘 평택농악은 1980년 11월 전국민속경연대회 경기도 대표로 참가해 대통령상을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고 1985년 우리나라 대표적인 웃다리 농악으로 인정 받았다.

2005년 9월에는 LA 한국의 날 행사에 초청돼 평택농악의 우수성을 알렸으며 매년 1회 이상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있어 국위선양의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중요무형문화재로서 현대화 영향으로 사라져가고 있는 전통문화를 보존 전승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와 시의회의 지원 = 이에 발맞춰 평택시는 21세기 문화의 르네상스를 이뤄간다는 계획 아래 평택 농악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을 시정의 주요 과제로 채택해 추진 중이다.

또 문화원을 중심으로 민간이 주축이 된 평택농악 발전 연구회가 결성돼 평택농악의 현실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중·단기적인 발전방안을 수립,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시는 평택농악의 전통 취지를 살려 시립화보다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보존과 전승의 기반확충으로 농악마을을 조성한다는 계획에 따라 예산을 확보키로 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9월20일 평택시의회가 농악에 대한 재정지원의 근거, 체계적 전승을 위한 장학생을 육성한다는 지원조례를 만들어 공포했다.

이는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국가 및 도지정 문화재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계획과 재정적 지원을 담은 조례를 제정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도 보유자 전수교육조교, 보유단체 전수교육지원 활동을 위해 월정 전승지원금을 마련하고 전수교육을 위한 기본적 경비를 지원하고 나서 농악에 대한 관심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지역 이미지 제고의 일등공신 = 지방자치시대가 출범한 이후 각 지자체들은 무형의 자산이 지역을 알리고 나아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콘텐츠임을 깨달아 이제는 지역의 축제개발과 상품화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이미지를 높이는 데 대표적인 역할을 다한 것으로 안성 `바우덕이 축제'를 꼽을 수 있다. 안성시는 경기도 지정문화재인 안성 남사당을 특화해 시립 농악단으로 만들고 이를 활용한 축제를 성공시켜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이에 평택시도 지난해 6월 평택농악 CI 선포식을 거행하고 달라진 평택농악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게다가 새롭게 개발한 평택농악 `무동이' 캐릭터를 활용한 독특하고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 지역 고유문화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며 체험할 수 있는 주말상설 공연의 프로그램 다양화로 대중화에 노력하고 시민들을 위한 수준별 농악 강습도 열려 생활속 문화로 정착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 = 현실적으로 평택농악의 세계화는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우선 평택농악은 전통을 보존할 목적으로 국가에서 지정한 단체로 전통보전 전승 활동에 전념해야 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야 한다.

전통 보전에 중점을 두면서도 새로운 장르에의 도전을 통한 대중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계의 다양한 문화들과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의 잣대가 될 것이기에 전통보존에만 매달려온 농악 보존회도 앞으로 시대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적극성을 보여야 할 것이다.

농악이란 문화의 특성은 지역별로 가락이 크게 차이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어떤 행사에도 농악단이 출연하며 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전통문화가 또한 농악이다.

농악이라는 콘텐츠를 활용해 대표적 문화 상품으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시민들의 공감대 형성이 가장 필요하다.

지역내 인프라를 활용해 많은 시민들이 농악을 배우고 우리의 전통 문화의 흥을 몸으로 느낄 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평택농악의 밑거름이라 할 수 있는 두레 풍물을 찾아 보존하고 육성하는 것도 농악의 대중화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평택농악이 체계적인 육성을 통한 문화콘텐츠로 발전할 때 평택 하늘과 세계의 하늘아래 가장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 유산으로 남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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