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박정태(34)와 강상수(32)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시즌 후 몸값을 불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FA 자격을 얻었음에도 계미년 새해를 맞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무겁다.

지난해 11월 25일 FA로 공시된 후 원 소속팀 롯데와 2주간의 우선협상이 결렬된 뒤 나머지 7개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었던 구랍 31일까지 이렇다할 `러브콜'을 받지 못한 채 해를 넘겼기 때문이다.

함께 FA를 선언했던 안경현은 팀에 눌러 앉는 대가로 4년간 15억원을 받았고 현대에서 SK로 둥지를 옮긴 박경완이 3년간 19억원의 대박을 터뜨렸던 것과 비교되면서 이들의 그림자는 더욱 짙었다.

박정태와 강상수는 오는 31일까지 원 소속팀 롯데를 포함해 전 구단과 협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가장 기댈 수 있는 언덕은 데뷔 때부터 고락을 같이했던 롯데다.

30살을 훌쩍 넘긴 많은 나이와 다른 구단으로 둥지를 옮길때 해당 구단이 롯데에 지급할 거액의 보상금이 이적의 가장 큰 걸림돌임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박정태와 강상수는 롯데와의 재협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

롯데도 팀 훈련을 본격 시작하는 오는 15일 이전에 올 해 선수계약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어서 이들이 다시 롯데 유니폼을 뛸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양측이 큰 차이를 보이는 몸값이 계약 성사 여부의 최대 관건이다.

지난 91년 데뷔 후 줄곧 12년간 롯데에 몸담아온 박정태는 우선협상때 요구했던 3년간 16억원선을 내심 바라고 있지만 구단은 여전히 2년간 6억원을 고수하고 있다.

양측이 계약기간과 몸값 모두 큰 시각차를 드러내고 있지만 롯데는 `프랜차이즈 스타'를 잡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고 박정태 역시 `영원한 롯데맨'으로 남기를 희망하고 있어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될 수도 있다.

더욱이 백인천 감독이 협상 중재자로 적극 나서 구단과 박정태를 동시에 설득하고 있는 중이어서 계약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3년간 7억원을 요구하고 있는 강상수도 3년간 4억원을 제시했던 구단과 3억원이나 차이나지만 롯데와의 계약을 강하게 원하고 있어 협상 여하에 따라서는 롯데 마운드를 계속 지킬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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