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고 있는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다며 일방통행제 도입을 전제로 한 주민설명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더욱이 일방통행제에 대한 주변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주민설명회를 거쳐 강행할 것으로 보여 사업시행에 적지 않은 마찰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하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중앙공원 주변은 종합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반경 1km내에 대형유통시설, 농수산도매시장, 종합문화예술회관 등이 밀집해 있고 게다가 오는 10월에는 롯데백화점 바로 앞에 인천지방경찰청이 입주할 예정이다. 또 내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17개 대형주상복합건물의 공사도 진행되고 있어 왕복 4∼6차선인 중앙공원 주변도로의 교통혼잡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인천시가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문제는 인천시가 이 지역에 일방통행제를 운영키로 전제하고 오는 5일 주민설명회를 가지려는데 있다. 일방통행 시행에 앞서 요식행위에 불과한 설명회에 대한 지역주민과 상인들의 반발은 지극히 당연하다고 본다. 일방통행에 따른 생활불편은 물론 고객유치와 생업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공원주변, 특히 인천시 청사를 북쪽 가장자리로 한 구월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는 지난 80년대 들어 개발이 이뤄진 신흥도심지다.

인천시는 이 지역 개발에 나서면서, 더욱이 시청사와 교육청 청사 부지 등 대규모 교통수요유발 시설부지까지 확보하면서도 충분한 도로부지 확보를 외면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실례가 교육청∼한미은행(옛 경기은행)간 도로폭을 편도 1차선으로 확보한 것이다. 토지주와의 이해관계에 얽매여서인지는 모르나 구획정리사업에 대한 인천시의 단견의 소산물이라 하겠다. 또 이 지역이 한동안 개발이 뜸하자 시 고위관계자들이 직접 나서 대형 건물 건립유치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지금 이곳에는 한심한 인천시 행정의 단면이 노출되고 있다고 본다. 인천시는 중앙공원을 도심지에 곧게 자리잡은 `벨트공원'이라며 자랑삼고 장기계획을 세워 엄청난 예산을 들여 조성해가고 있다. 그러면서 한쪽으론 교통유발시설물을 빽빽이 입주시키는 모순 행정을 펴고 있으니 알만하다. 일방통행제가 이 지역의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유일한 지름길이라는 배경을 내놓지 못하고서는 인천시의 시책은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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